외전 28. 기묘한 예언가 이야기

ID: 아싸가오리
기묘한 예언가 만났던 썰 풀어줄 사람? 뭐 물어봤고 대답 뭐였는지랑 복채 얼마 받았는지정도만.

ID: 회전선풍각도기
@아싸가오리 내 친구가 나랑 자기 지망하는 대학 갈 수 있는지 물었는데 둘 다 갈 수 있다고 했음.
복채는 2만원. 근데 그 친구네 잘 살아서 용돈 일주일에 6만원은 받은듯.

ID: 불판챔피언
@아싸가오리 연애운 물었었는데 연애운은 대학 졸업할때까지 없으니까 대학 다니면서 들이대는 남자들은 무조건 조심하고 거절하라고 했음. 두번째로 만났을 때 남친이랑 같이 가서 결혼운도 물어봤었는데 결혼은 서른 되는 해에 할거고 5월에는 식장때문에 마음 상할 일 생기니까 피해서 잡으라고 했음.

@불판챔피언 연애운때는 만원, 결혼운 봤을때는 공평하게 받는다고 남친한테 15000원, 나한테 5000원 받아갔음.

ID: 회전선풍각도기
@불판챔피언 두번이나 만났어? 어떻게 만난거임?

ID: 불판챔피언
@회전선풍각도기 처음에 만난건 고딩때 반 친구들이랑 톡으로 의식 해서 만났고, 그 다음에는 남친이랑 잘 한다는 타로점 보러 갔더니 거기서 점 봐주고 있었어. 지금도 가끔 열텐데… G사거리에 타로집 하나 있는데 거기야. 잘 봐주는걸로 유명해서 사람들이 항상 줄서있는.

ID: 회전선풍각도기
@불판챔피언 알려줘서 고마워. 나중에 한번 가봐야지.

ID: 아싸가오리
@불판챔피언 거기 매일 여는거임? 나도 한번 가봐야겠다.

ID: 불판챔피언
@아싸가오리 매일 여는데 보통 두세시간 반짝 열고 끝남. 여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ID: 후추박사
@아싸가오리 고딩때 친구 모아서 의식 했었는데, 그때 가정환경이 안 좋아서 대학을 갈 지 취업을 할 지 고민중이었음. 집에서는 그래도 대학 가라고 했었는데 나는 취업쪽으로 기울어져서… 그거 물어봤었는데 내가 대학 가게 되도 학비로 부담 줄 일 없으니까 안심하고 가라고 했음.

@후추박사 그때는 솔직히 안믿었는데, 속는 셈 치고 원서 썼는데 수석으로 합격해서 장학금 나왔음. 지금도 수석 장학금 나와서 학비 한번도 안 내고 다녔어. 복채는 그때 지갑에 만원 있었는데 집에 갈 버스비는 있어야 한다면서 오천원만 받아갔음.

ID: 이것그것저것
@아싸가오리 타로집 열 때 갔었는데 가자마자 너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 중에 고씨가 조만간 너한테 부탁할거고 온갖가지 이유를 다 들어서 들어달라고 할텐데 너한테 득될 거 하나 없으니까 냉정하게 거절하고 손절하는게 니 신상에 좋을거라고 했어. 복채는 만원하고 친구 주려고 샀던 마카롱 세트.

ID: 아싸가오리
@이것그것저것 엥? 왜?

ID: 이것그것저것
@아싸가오리 타로집 나와서 다시 마카롱 사러 가는데 다단계 하는데 돈 좀 빌려달라고 연락왔더라. 거절했더니 자기 대출받게 보증 서달라길래 성경에서도 하지 말라는 걸 왜 하냐고 거절하고 차단했음. 마카롱 사려던것도 안 사고 그 길로 그냥 집 갔어.

ID: 회전선풍각도기
@이것그것저것 성경에 보증 서지 말라는 얘기가 있었음?

ID: 불판챔피언
@회전선풍각도기 ‘아들아, 네 이웃의 담보를 서거나 남의 보증을 서지 마라. 네가 한 말에 네가 걸려들고 네가 한 약속에 네가 얽매이리라. 아들아, 그렇게 하면 네 이웃의 손아귀에 든 것이니, 어서 그 이웃에게 가서 간청하여 거기에서 벗어나도록 하여라. 잠잘 궁리도 말고 눈붙일 생각도 마라. 산양이 사냥꾼 손에서 달아나듯, 새가 창애에서 빠져 나가듯 벗어나거라.’ 성경 잠언 6:1-5.

ID: 회전선풍각도기
@불판챔피언 보증 서지 말라는건 상당히 유서깊은 삶의 교훈이었군…
@이것그것저것 그 친구 어떻게 됐는지 알아?

ID: 이것저것그것
@회전선풍각도기 다른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까 다들 걔 손절해갖고 부모님 노후자금에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고 들었음.

ID: 봄이갔네요
@아싸가오리 내가 한참 취준생이고 취업도 안돼서 답답할때 마침 타로집이 열어서 들어갔음. 가서 언제쯤 취업할 지 물었더니 슬슬 이력서 쓰면 연락은 올텐데 세번째로 연락 오는 회사에 가라고 했음. 지금은 조건이 좋지 않아보여도 다니면서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봄이갔네요 세번째로 연락 왔던 회사는 분석기기 파는 업체였는데, 내가 거기 들어가서 인연이 있었던 교수님들하고 컨택한 걸 시작으로 그 학교에서 우리 회사 기기를 전속으로 이용하게 됐어. 지금은 회사도 큰 데로 옮겼고 사택도 있음. 복채는 2만원.

ID: 금붕어은붕어동붕어
@아싸가오리 우리 언니가 만나는 남자들마다 하나같이 쓰레기라 힘들어해서, 마침 타로집 오픈했길래 내가 가서 대신 물어봐줬음. 원래 대신 오는 건 안되는데 특별히 해주는거라면서 복채 3만원 받아간 게 자랑…

@금붕어은붕어동붕어 언니한테 눈 딱 감고 거절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안그러면 계속 똥차만 꼬인다고 했음. 언니는 서른 하나까지는 일단 어떤 남자건 다 쓰레기 꼬일거라 눈 딱 감고 거절해야 한다고 했는데 진짜 작년에 좋은 사람 만나서 예쁘게 연애하더라.

ID: 봄이갔네요
@금붕어은붕어동붕어 쓰레기라니… 설마 돈 뜯어가고 그랬음?

ID: 금붕어은붕어동붕어
@봄이갔네요 돈 빌려가는건 기본이고 바람피는 놈에 여사친하고 유사연애 하는 놈까지… 가지가지 있었다니까… 언니가 싫다는데 억지로 성관계 하려고 날 사랑 안하는거냐 이런 놈도 있었고… 나열하자면 입만 아파. 아, 돈 뜯겼던 것도 곧 돌려받을거라고 했는데 진짜로 돌려받았음. 언니가 소송했댔나…

ID: 봄이갔네요
@금붕어은붕어동붕어 소송? 그게 소송이 됨?

ID: 금붕어은붕어동붕어
거의 천 가까이 뜯겼는데 다행히도 송금 내역이랑 다 있었고 빌려주자마자 잠수타고 헤어지자 했던거라 바로 변호사 찾아가서 고소장부터 작성했어. 고소장 작성하고 얼마 안돼서 제발 고소 취하해달라고 우리 집까지 와서 도게자 박았는데 우리가 절대 취하 안할거니까 콩밥이나 처먹으라고 했음.

@금붕어은붕어동붕어 그때 그놈 부모님까지 와서 도게자박고 뜯어갔던거 두배 받기로 하고 고소는 취하했던걸로 기억함.

ID: 등좀긁어줘
@아싸가오리 고딩때 의식해서 만났을 때 반 일진이 언제까지 나댈 수 있을지 물었는데 걔 곧 사고로 죽으니까 좀만 기다리라고 했었음. 복채는 나한테 안 받고 일진한테 받겠다면서.

@등좀긁어줘 그러고 얼마 안 있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을걸? 정확히는 사고 현장에서는 살아있었는데 중환자실 실려가서 죽었댔나… 장례식장에 반장이랑 담임만 인사치레로 갔었는데 걔네 엄마 완전 오열하더래.

ID: 봄이갔네요
@등좀긁어줘 복채는 뭐 받아갔대?

ID: 등좀긁어줘
@봄이갔네요 그것까진 모름.

ID: 흥칫뿡빵
@아싸가오리 우리 이모가 사촌동생을 사고로 잃었는데, 타로집에 찾아갔을 때 사촌동생이 무사히 성불했는지 물었더니 명계에 가 있긴 한데 지은 죄가 좀 있어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고 했었음. 어떻게 안 되겠냐고 물었는데 저승 법정은 여기보다 공정해서 보석금같은 거 없다고 거절당함. 그때 복채로 5만원정도 냈나…

ID: 등좀긁어줘
@흥칫뿡빵 사촌동생은 어쩌다가 일찍 가게 된 거임?

ID: 흥칫뿡빵
@등좀긁어줘 오토바이 사고. 사고났을 때는 살아있었는데 중환자실 실려가서 며칠 있다가 죽었다고 했어. 장례식장에서 이모 거의 오열했고 장례식 끝나고도 한동안은 아들 생각때문에 일상생활을 못했다고 함.

ID: 금붕어은붕어동붕어
@흥칫뿡빵 어? 잠깐만, 그 죽었다는 사촌이 혹시…
@등좀긁어줘 너네 학교 어디임?

ID: 등좀긁어줘
@금붕어은붕어동붕어 D시에 있음. 예전에는 동복 자켓이 갈색이라 똥자켓으로 유명했는데 요즘은 남색으로 바꿨어.

ID: 흥칫뿡빵
@등좀긁어줘 어? 우리 사촌 거기 다녔었는데? 님 나이가?

ID: 등좀긁어줘
@흥칫뿡빵 나 지금 23세. 군대 갓 전역함. 그 죽은 사촌이 고 1때 죽었어? 1학년 5반이었고?

ID: 흥칫뿡빵
@등좀긁어줘 어, 맞아. 고 1에 죽었고, 죽었을 때 1학년 5반 담임이라고 조문도 왔었어. 그때 반장이랑 담임만 왔길래 애들은 다 입시때문에 못 오게 했나보다 했는데, 그래서 안온거였네… 이제 말이 된다. 지은 죄가 좀 있다는게 반에서 일진짓 했다는거였구나…

ID: 등좀긁어줘
@흥칫뿡빵 너한테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학교 거의 무법지대 수준이라 어디서 칼 맞는 거 아닌가 걱정할 정도였어. 이모랑 이모부는 몰랐을지도 모르지만…

ID: 흥칫뿡빵
@등좀긁어줘 우리 이모랑 이모부도 거의 내놓은 자식이긴 했어. 근데 이 정도일줄은 몰랐지… 솔직히 이모랑 이모부한테는 좀 죄송한 얘기지만, 다른 사촌들한테도 개같이 대해서 겉으로는 별 말 안해도 속으로는 차라리 잘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어.

ID:우완파이어볼
@아싸가오리 그, 최근에 미국 영화제에 초대된 영화 알아? 거기 신인배우 나왔었는데, 그 배우가 예전에 예언가한테 자기는 언제쯤 데뷔할지 물어봤더니 수능 끝나고 다이어트 하고 대학 가서도 열심히 정진하라고 하면서 복채로 자기 수명과 남동생의 수명 중 하나를 받아가겠다고 했었대.

@우완파이어볼 그 사람은 엄한 남동생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면서 자기 수명을 복채로 내겠다고 밝혔고, 그 마음은 잘 받았다면서 유명하게 만들어주겠다고 했었대. 그 배우 네튜브 채널에서 썰 풀었던거임.

ID: 아싸가오리
@우완파이어볼 엥? 보통 복채는 돈으로 받지 않아? 왜 수명을…?

ID: 우완파이어볼
@아싸가오리 그것까진 본인도 모르는 것 같음.

ID: 간이삼삼
@아싸가오리 지금은 죽은 친구가 예전에 그 예언자를 만났는데, 20년 후의 미래를 물어봤더니 안보인다고 했었음. 불쌍하니까 복채도 안 받겠다고 했었고.

ID: 아싸가오리
@간이삼삼 그 친구 어디 아팠어?

ID: 간이삼삼
@아싸가오리 백혈병이 있었어. 약 꾸준히 먹고 있었는데도 악화돼서 골수이식 말고는 답이 없었는데, 기증자 기다리다가 죽었어. 지금도 그 친구가 준 인형이랑 편지는 못 버리고 가지고 있어.

ID: 회전선풍각도기
@간이삼삼 좋은 데 갔을거야.

ID: 간이삼삼
@회전선풍각도기 그랬으면 좋겠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기는 부모님보다 일찍 죽어서 좋은 데 가기는 글렀다고 했었는데…

ID: 아싸가오리
@간이삼삼 에이, 아무리 그래도 병때문에 힘들어하다가 갔는데 부모님보다 먼저 죽었다고 그러기야 하겠어…?

ID: 치킨의폭풍
@아싸가오리 30년지기 친구가 동업하자고 하길래 타로집 가서 상담 받았는데, 초반에 반년정도 안 풀리겠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가라고만 했습니다. 복채는 3만원 냈고요.

@치킨의폭풍 반년정도는 손님 없어서 우리끼리 메뉴 개발해서 먹고 그랬는데, 그러다가 개발한 마라치킨이 잘돼서 지금은 시그니처 메뉴예요.

ID: 금붕어은붕어동붕어
@치킨의폭풍 헐 저 거기 마라치킨 진짜 좋아해요! 마라탕을 닭을 만든 것 같이 얼얼해서 진짜… 스트레스 받을 때 먹기 좋아요.

ID: 치킨의폭풍
@금붕어은붕어동붕어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친구가 중식 매니아라서 중식이랑 치킨을 접목할 방법을 항상 연구했었는데, 제일 반응이 좋았던게 마라치킨이었어요. 마라탕 열풍이랑도 맞물린 게 있었고요.

ID: 회전선풍각도기
@치킨의폭풍 와! 마라치킨 비하인드! 저도 그 치킨 진짜 좋아해요. 매운거 못 먹어서 쿨피스 끼고 먹어야 하지만…

ID: 치킨의폭풍
@회전선풍각도기 안그래도 마라치킨을 시키면 서비스로 쿨피스를 제공할까 생각중이었는데, 참고하겠습니다.

ID: 올때아이스크림
@아싸가오리 여행가기 전에 환전하고 시간이 잠깐 남아서 들렀는데, 비행기 다음걸로 변경하라는 얘기를 들었음. 복채는 두 사람 목숨 구해준 값이라면서 5만원.

@올때아이스크림 친구랑 같이 가는거라 그 얘기를 친구한테 했더니 안그래도 새벽에 일어나는 거 힘들어서 점심 비행기로 바꿨다고 했는데, 여행가는 날 뉴스 보니까 우리가 원래 타려던 비행기 사고났더라. 우리도 도착해서 알았는데 날아가다가 추락했고 탑승객이랑 승무원은 다 죽었을거라고 했었음.

ID: 간이삼삼
@올때아이스크림 와 ㄷㄷ 이거는 타로집 안 갔으면 큰일날 뻔 했네…

ID: 흥칫뿡빵
@올때아이스크림 두 사람인건 또 어떻게 알고 ㄷㄷ

ID: 올때아이스크림
@흥칫뿡빵 친구랑 같이 가는거 얘기도 안 했는데 알더라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