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37. 우리 누나 이야기

1. 20XX/3/21 21:00:04 ID: n9XYyOK4LM
우리 누나한테는 뭔가가 붙어있는데, 그것 덕분에 특출나게 운이 좋아졌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나쁜 일은 안 당해.

2. 20XX/3/21 21:02:10 ID: SQa1ScVO5y
1>>
뭐 신이라도 붙어있는거임?

3. 20XX/3/21 21:07:13 ID: n9XYyOK4LM
2>>
신은 아니고 동물.

할머니댁은 농사를 지으셔서 밭이 엄청 넓어. 우리도 여름방학때 내려가서 도와주곤 했고…
근데 할머니댁 밭이 산이랑 가까워서 뱀이나 고라니같은 동물들이 많이 나오거든.

하루는 밭일을 하던 누나가 뭔가를 들고 밭을 나가길래 봤는데, 뱀이 죽어있었어.
생긴걸로 봐서는 아마 살무사인 듯 했는데, 누나는 뱀을 좋아해서 그런가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가서 밭 한켠에 묻어준거야.
그 뒤로 그 뱀이 고이 묻어준 은혜를 갚으려고 누나한테 붙어있는거라고 들었어.

4. 20XX/3/21 21:07:56 ID: Um1y3v6oXL
3>>
그래도 해꼬지하는 건 아니라서 다행이네.
뭐 썰같은거 더 없음?

5. 20XX/3/21 21:09:50 ID: n9XYyOK4LM
4>>
지금부터 풀어보겠다.

저 일이 누나가 중학교 2학년일 때 일인데, 그 뒤로 누나 절친이랑 크게 싸우고 손절했음.

6. 20XX/3/21 21:10:23 ID: SQa1ScVO5y
5>>
손절은 좋은 일이 아니잖아…

7. 20XX/3/21 21:17:45 ID: n9XYyOK4LM
6>>
아니, 끝까지 들어보면 좋은 일 맞아.

어릴적부터 같이 놀았던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속으로는 누나를 질투하고 있었음.
약간 어떤 느낌이었냐면 누나 남자친구 키가 180이면 자기 남친은 키 181 이상은 돼야 직성이 풀릴 정도였어.
그래서 누나가 누구랑 친하다, 그러면 그 사람을 누나랑 떼어놓으려고 뒤에서 호박씨 까고 그랬거든.

그러다가 누나한테 들켜서 대판 싸우고 손절했는데, 그 때 대판 싸우면서 그 친구가 했던 짓이랑 인성 다 까발려져서 졸업할때까지 친구 한 명도 없이 졸업했대. 지금은 그 집도 이사갔고 그 친구도 개명해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모르는데, 직장생활 하면서도 그러고 다니면 사내 괴롭힘이나 당하는거 아니냐고 하는 걸 들었음.

그때 그 뱀이 꿈에 나와서 그 친구랑은 빨리 헤어지는 게 좋다고 했대.

8. 20XX/3/21 21:20:51 ID: SQa1ScVO5y
7>>
그런 친구는 옆에 둬봐야 본인이 불행으로 떨어질 뿐이지.
기쁨을 나누면 질투하기 바쁘고, 슬픔을 나누면 속으로 고소해하니까.

9. 20XX/3/21 21:21:34 ID: Um1y3v6oXL
8>>
그러다가 뒤통수 때리는거지. 친구 남친을 뺏거나…

10. 20XX/3/21 21:30:09 ID: n9XYyOK4LM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낸 누나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복학생 형한테서 고백을 받았어.
그 형은 키도 크고 시원시원하게 생겨서 모든 여학생들이 한번 사귀어보려고 플러팅을 해 대도 시큰둥한 편이었는데, 누나는 그런 게 없어서 뭔가 관심이 더 갔다고 하더라고.

그날도 그 뱀이 꿈에 나오더니 누나한테 그 남자랑 사귈 바에는 솔로로 지내는게 더 낫다고 해서 누나는 거절했어.
당시에 그 형이 해꼬지라도 하는거 아닌가 걱정된 큰형이 우리 누나 수업 끝날때마다 데리러 오거나 했음. 다행히도 그럴 일은 없었지만… 그러던 와중에 그 형한테서 학생회 한번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이 왔는데, 그것도 거절했어.

근데 거절한게 ㄹㅇ 신의 한 수였어.

11. 20XX/3/21 21:31:22 ID: LKOR91nKNd
10>>
그때도 뱀이 나와서 거절하라고 한거임?

12. 20XX/3/21 21:48:11 ID: n9XYyOK4LM
11>>
아니, 그건 누나가 그냥 거절함. 누나는 성격상 학생회 이런거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
그 형이 스펙 쌓으려면 한번쯤은 해보는것도 좋다고 했는데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거절했어. 제안이 꽤 끈질기게 와서 결국 번호도 차단했고.

그러고 얼마 안 있어서 뉴스에 그 형이 나왔어. 너네도 기사 봤을거야. E 대학교 학생회장이 겉으로는 건실한 학생회장인 척 하면서 뒤에서 후배들 강간하고, 폭력 쓰고, 학생회비 횡령해서 불법도박 하다가 걸려서 학교에서 쫓겨나고 체포된 거.

그 형이 얼굴 좀 예쁜 후배들한테 그러고 다닌다는 얘기 듣고 누나 소름끼쳐하더라.

13. 20XX/3/21 21:52:25 ID: LKOR91nKNd
12>>
아, 그거 봤어.

용의자 신상 털린거 보니까 멀쩡하게 생겼던데…
근데 솔직히 우리나라 처벌이 솜방망이라 금방 풀려나는거 아닌가 싶긴 해. 보니까 남자쪽 집 금수저같던데…

14. 20XX/3/21 21:56:06 ID: Um1y3v6oXL
12>>
그 뱀때문에 멀리해서 한 번 살았고, 성격때문에 또 한번 살았네.

13>>
출학되면 고졸되는데다가 수능 어찌어찌 쳐도 딴 학교에서 출학된 사람 안받는다고 하면 대학 못가.
가해자가 우리 집안 사람(먼 친척임)이라 아는건데, 부모님이 뉴스 통해서 가해자가 한 짓 듣자마자 호적에서 파버리고 자식은 없는 셈 치겠다고 나가 죽으라고 했대.

15. 20XX/3/21 22:11:37 ID: n9XYyOK4LM
그 다음은 누나가 졸업하기 전에 있었던 일인데, 누나가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사학위를 따고 싶다니까 두 명의 교수님이 제안을 했어.

첫번째로 제안했던 교수님은 누나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였고 학생들 사이에서 수업도 재미있고 학점도 잘 줘서 평판이 좋았고, 두번째로 제안했던 교수님은 누나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이긴 했는데 학생들 사이에서는 호랑이 교수님으로 통해서 학생들이 그 교수님 수업을 기피했어. 그래서 누나도 첫번째 교수님 밑에서 석사를 할까 했는데, 꿈에 그 뱀이 나와서 두번째 교수님 이야기를 하면서 수업 할 때는 무서운 분이지만 자기 밑에 있는 사람은 확실히 챙기는 사람이니까 석사 진학할거면 거기로 가라고 했대.

16. 20XX/3/21 22:13:41 ID: Um1y3v6oXL
15>>
설마 첫번째 교수님도 뭐 논란 있었던 거 아니냐?

17. 20XX/3/21 22:27:46 ID: n9XYyOK4LM
16>>
논란은 없었는데 그 교수님 밑으로는 가면 개고생한다고 얘기 퍼져있었음.

말로는 출퇴근 자유라고 하는데 일 있어서 일찍 가면 눈치주고, 문어발식으로 이것저것 다 해서 실험을 여러개 해야 하니까 실험노트 정리할 시간도 없어서 새벽에 집 오고… 논문 안나와서 연구비 못 따니까 실험용 장비 빌려쓰고 대여료 안 낸다고 연락오고… 그 교수님도 학생들한테는 인기 있었는데 뒤로는 인성질 오지게 해서 논란 안 터진게 기적이었다고 하고…

그 실험실 갈거면 금수저는 돼야 갈 수 있대. 늦게 끝나서 대중교통 다 끊기니싸 자취방 무조건 해줘야되고 졸업할때까지 생활비도 다 내줘야 하니까.

18. 20XX/3/21 22:40:59 ID: SQa1ScVO5y
13>>
있는 집이 그런걸로 가문의 수치 되는거 극혐하는 경우도 있어서 형량이랑 별개로 인생은 하드코어 각이지.

17>>
논란만 없었지 논란 안 생겨도 이상하네. 누나 졸업은 했어?

19. 20XX/3/21 22:57:03 ID: n9XYyOK4LM
18>>
무사히 졸업했음. 졸업시험도 한번에 쳤고…

교수님이 졸업하고 갈 회사도 추천해주셨는데 누나가 처음에는 지역도 멀고 해서 거절할까 생각중이었대. 근데 꿈에 그 뱀이 나와서 일단 가서 1년만 버티면 어떻게든 될거라고 했는데, 진짜로 어떻게 됐어. 지역이 멀어서 고시원 구해서 1년동안 거기서 출퇴근했는데, 회사 규모가 꽤 커져서 사택을 지었거든. 사택 짓기 전에 입사한 사람들 신청받는데 누나 그거 돼서 고시원 나와서 사택에서 살아.

20. 20XX/3/21 23:02:08 ID: SQa1ScVO5y
19>>
거기 혹시 이름만 들으면 아는 회사임?

21. 20XX/3/21 23:06:14 ID: n9XYyOK4LM
20>>
아마 알걸? 뉴스에 나왔어서… 환부 절개 안 하고 피 뽑아서 암 검진하는 방법 개발했다고.

22. 20XX/3/21 23:14:25 ID: LKOR91nKNd
21>>
어, 거기 니네 누나 회사였음? 대박.

그게 피 안에 조각조각 돌아다니는 DNA 조각을 이용해서 암 검진하는건데, 염기 하나 바뀌는 돌연변이도 포착해서 화제였어.

23. 20XX/3/21 23:17:26 ID: SQa1ScVO5y
22>>
그게 왜 화제임?

24. 20XX/3/21 23:26:32 ID: LKOR91nKNd
23>>
그게 어떤 느낌이냐면, 지퍼가 고장났는데 지퍼 이빨 하나가 고장나서 올라가다 걸리는거야. 그리고 저기서 개발한 기술은 지퍼 이빨이 고장나서 안 올라갈 때 어느 이빨이 고장나서 안되는지 찾는거고.

25. 20XX/3/21 23:27:36 ID: SQa1ScVO5y
24>>
아 ㅇㅋ 이해했음.

26. 20XX/3/21 23:39:50 ID: n9XYyOK4LM
꿈에 뱀이 나와서 조언해주는 것 말고 자잘한 것들도 있었음.

누나가 게임 좋아해서 예약구매도 종종 하고 게임기도 가끔 사러 가는데, 한정판같은 거 사러 가면 누나 바로 뒤에서 줄이 잘려. 그리고 마트에 장 보러 가서 주차공간을 찾으면 주차할만한 곳 한 군데는 있고, 그 주차공간이 마트 입구랑 가까워. 복권같은 거 사면 큰 돈은 당첨 안되는데 가끔 10만원 이정도 당첨될 때도 있고…

누나가 일때문에 지방에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기차를 예매했는데, 전산 오류로 예매가 안 돼서 그 다음꺼 샀더니 원래 누나가 타려던 차가 탈선해서 사고난 적도 있었어.

27. 20XX/3/21 23:43:00 ID: Um1y3v6oXL
26>>
환불 받음?

28. 20XX/3/21 23:49:04 ID: n9XYyOK4LM
27>>
돈은 빠져나갔는데 표 처리가 문제된거라 죄송하다고 다음 열차 표 그냥 끊어줬음.

아무튼 그 뱀이 여러가지로 도와줘서 누나도 할머니댁 갈 때마다 뱀 무덤에 찾아와서 인사해주고 그래.

29. 20XX/3/21 23:50:08 ID: YdnMHTaf00
누님 결혼 하셨음?

30. 20XX/3/21 23:59:20 ID: n9XYyOK4LM
29>>
결혼해서 애가 둘임.

매형이랑 결혼하기 전에 한번 할머니댁에 인사하러 왔었는데, 그때 그 뱀 무덤 위에 아기 살무사가 있었어.
독사다보니 위험해서 할머니가 저리 가라고 손짓하는데도 그 위에 똬리를 틀고 가만히 있다가 누나랑 매형이 오니까 머리를 가만히 들고 보는거야. 한참을 그렇게 보다가 이제 됐다는 듯 그대로 낮잠을 자기 시작했어.

그 전에도 몇 번 남자친구랑 왔었는데, 그 전에는 한참동안 남자쪽을 뚫어져라 보고 공격할 기세였음.

31. 20XX/3/22 00:02:25 ID: LKOR91nKNd
30>>
이 결혼 반댈세! 임?

32. 20XX/3/22 00:14:33 ID: n9XYyOK4LM
31>>
ㅇㅇ. 근데 이딴 놈에게 시집가기에는 니가 아깝다! 에 가까웠음.

세번인가 인사 왔었는데 첫번째 남자는 누나랑 사귀는 상태에서 누나 친구한테도 플러팅했다가 들켜서 헤어졌고, 두번째 남자는 알고보니 직장상사 전남친이었는데 그 상사분 얘기 들어보니까 완전 개차반이었고, 세번째 남자는 낚시 매니아였는데 낚시용품 산다고 빚진 거 있었던 거 들켜서 헤어졌음.

33. 20XX/3/22 00:20:39 ID: YdnMHTaf00
32>>
그 친구랑은 잘 지냄?
상사분은 뭐라고 했길래 두번째 남자랑 헤어진거고?
세번째 남자는 빚이 어느정도길래?

34. 20XX/3/22 00:43:57 ID: n9XYyOK4LM
33>>
지금도 가끔 연락함. 누나 출산했을때 선물도 해줬고.

처음에는 별로 신경 안 썼는데, 이상하게 그 남자가 둘만 있을 때 누나 친구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더래. 그리고 여자친구랑 둘만 있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여자친구의 친구랑 둘만 있으려고 하고, 누나 핸드폰 뒤져서 연락처 알아낸 다음 누나랑 헤어질테니까 자기랑 사귀자고 하면서 야한 사진도 보내고 해서 그 친구가 참다참다 누나한테 다 털어놨어. 니 남친이 내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매일 이런거 보낸다고 그 남자랑 헤어지라고.

그래서 누나랑 그 친구랑 작전 짜고 남자친구랑 셋이서 만난 다음 일부러 누나가 잠깐 어디 가는 척 하고 핸드폰을 누나 친구한테 맡긴거야. 그래서 누나 친구한테 플러팅하던거랑 연락처 어디서 알아낸건지 다 알아냈고. 그 자리에서 누나가 그 남자 싸대기 날리고 차버렸음. 누나 친구는 성희롱으로 남자 고소했고. 누나가 귀찮아서 핸드폰 이런거 안 잠가두는데 이 일때문에 핸드폰에 암호 걸어두게 됐음.

35. 20XX/3/22 01:12:16 ID: n9XYyOK4LM
34>>
두번째 남자는 상사분 얘기 들어보니까 유부남인데 일부러 미혼인 척 하고 다니는거였고 상사분도 그거 알고 헤어지자고 한건데, 그때 합의금은 얼마든지 줄테니 와이프한테 말하지 말라고 싹싹 빌어서 고소 못한게 한이었다고 누나한테 이놈이 뭐라고 빌건 반드시 고소하라고 했대. 그래서 누나가 그 남자 고소했고 상사분 말씀대로 집까지 찾아와서 제발 고소 취하해달라고 난동부려서 경찰도 몇 번 불렀었음.

내가 자취방 알아본다고 며칠 같이 살고 있어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분명 문따고 들어와서 해꼬지 했을듯.

그 남자 아내분이 고소당한것때문에 미혼인 척 하고 다른 여자들이랑 사귄거 알아버려서 이혼했고 위자료도 씨게 청구했다고 들었음. 누나 상사분도 그 남자 아내분한테 연락받고 증거 싹다 보내서 한두명도 아니고 상습법이라는 거 알았다고… 그때 누나도 미안하다고 했는데 아내분이 오히려 알고 그랬으면 미안해야 하는게 맞는데 모르고 그랬으니까 미안해하지 말라고, 오히려 이런 놈인거 알려주셔서 고맙다고 했었음.

36. 20XX/3/22 01:24:21 ID: n9XYyOK4LM
35>>
세번째 남자는 낚시용 릴이나 낚싯대 이런거 비싼거 산다고 버는거에 비해 무리해서 사금융에서 돈 빌린거라 액수는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이자는 꽤 셌던걸로 기억함. 누나한테 자기랑 결혼해서 같이 빚 갚자고 했는데 누나가 뭔 개소리냐고 차버렸고 그 뒤로는 빚 갚는다고 낚시용품 다 중고로 팔고 원양어선 끌려가서 게 잡는다고 들었음.

끌려가기 전에 누나도 사채업자들 한번 본 적 있었는데, 깍두기 형님이 누나보고 아는 사람이냐니까 모르는 사람인데 자꾸 연락해서 짜증난다고, 이놈을 갖고 죽을 쑤든 밥을 짓든 내 알 바 아니라고 했대.

37. 20XX/3/22 01:29:29 ID: YdnMHTaf00
36>>
누님 쿨하시네.

이래서 취미생활은 무리해서 하면 안 됨. 벌이에 맞게 해야지…
솔직히 나도 애니 보고 굿즈같은거 종종 사지만 내 벌이보다 비싼 건 돈 모아서 사거나 깨끗하게 포기하지 빚까지 져가면서 사지는 않아.

38. 20XX/3/22 01:36:31 ID: SQa1ScVO5y
36>>
사금융까지 갈 정도면 은행에서 거절당했나보네.

37>>
나도 카메라 수집하는게 취미지만 렌즈나 카메라 이런거는 돈 모았다가 사거나 함.
그리고 그 편이 더 좋기도 하고… 남의 돈 1원도 안 들어가고 내돈내산 해야 뭔가 좋더라.

39. 20XX/3/22 02:09:48 ID: n9XYyOK4LM
38>>
난 자동차에 관심이 있지만 유지비용과 차값때문에 차는 없고 면허만 있음.
재력만 된다면 람보르기니나 벤틀리같은 거 하나 사고싶다.

매형이랑 결혼할때도 식장때문에 난감했을 때 그 뱀이 도와줬음.

처음에 식장이 밥 구성도 괜찮고 해서 예약을 했는데, 거기 직원이 중복예약… 아니 중복예약도 아니고 웃돈을 받고 다른 커플을 누나랑 매형이 결혼하는 시간에 예약을 잡아버린거야. 그래놓고 모르쇠 하고 있었는데, 컴플레인 걸긴 했지만 그거랑 별개로 당장 예약할 식장이 없어서 어떻게 하나 매일 똥줄 태우고 있었어.

근데 그 소식을 들은 매형 친구가 자기 동료 변호사가 그쪽 전문이라면서 소개해줘서 그 변호사분 끼고 소송 걸어서 보상은 보상대로 받았고 그 직원은 짤렸음. 그리고 누나가 결혼할 시간대에 잡았던 커플은 그 뒤로 결혼 준비 문제로 싸웠는지 식장 취소해서 누나가 원래 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어. 식장측에서 정말 죄송하다고 밥도 고급 코스로 업그레이드해주고 원래 돈 내야되는 것들도 서비스로 그냥 해줬대.

그 뒤로는 별 일 없었음. 아마 아이가 아프거나 하면 또 그 뱀이 도와주지 않을까 싶고… 누나 출산할때도 평소대로라면 도로가 막혀있었을 시간대였는데 이상하게 길이 뚫려있었대.

40. 20XX/3/22 02:23:41 ID: n9XYyOK4LM
39>>
하나 더 생각났다.

누나가 지금은 이직했는데, 전 직장에 다닐 때 누나를 괴롭혔던 사람이 있었음. 근데 그 괴롭힘이라는게 은근 꼽주고 물건 훔쳐가고 이런 식이었어. 그것때문에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꿈에 그 뱀이 나와서 그 사람만 없어지면 계속 다닐 수 있어? 라고 물어보더래. 그래서 어차피 이직하려고 타이밍 재고 있었던거라 있건 없건 나갈 생각이긴 한데, 그 사람이 없어지면 좀 평안하게 다닐 수 있겠다고 했더니 그렇구나, 했대.

그러고 며칠 후 그 사람 회사에서 권고사직 당했어.

41. 20XX/3/22 02:26:32 ID: LKOR91nKNd
40>>
어, 그거 뭔지 알겠다. 그 사람 뉴스 나오지 않았음?

42. 20XX/3/22 02:28:31 ID: 2CI1qAZCGO
탑승!

41>>
뭔 일?

43. 20XX/3/22 02:35:42 ID: LKOR91nKNd
42>>
몇년 된거긴 한데, 액체생검 기술 중국 회사로 유출되기 전에 덜미 잡혔다고 뉴스 나왔던거 있었어.
그때 중국 회사에서 연봉 더 쳐주고 집도 준다니까 거기에 혹해서 얼씨구나 하고 퇴사하려다가 걸렸다고 봤음.

44. 20XX/3/22 02:49:12 ID: 2CI1qAZCGO
43>>
아, 그거구나. 그거 우리 회사에서 있었던 일인데…

중국 회사에서 좋은 조건 제시해서 얼씨구나 하고 퇴사 각 재다가 걸렸음.
근데 걸린 경위가 되게 골때리는데, 이 사람이 자기 연구노트 가져가면 안되냐고 부서장한테 물어봤음. 근데 연구노트는 원칙상 반출 금지라 부서장이 그건 안된다고 했는데도 뿌득뿌득 우기더니 결국은 가져가려고 하길래 경찰 불렀는데 거기서 불었어.

연구노트를 가져가려고는 했지만 미수에서 끝난것도 있고 해서 권고사직 된거임. 근데 우리 직원들 사이에도 소문 다 났고 관련 업계에도 소문 다 퍼져서 이제 동종업계 일은 못한다고 봐야지.

45. 20XX/3/22 02:52:34 ID: LKOR91nKNd
44>>
그 회사는 연구노트 말고 실험 데이터 이런건 보관 안 함? 보통은 그런걸 들고 나가려고 할텐데 특이하네.

46. 20XX/3/22 03:06:57 ID: 2CI1qAZCGO
45>>
개인 하드에도 하고 회사 NAS에도 보관해. 개인 컴퓨터는 용량 차면 개인별로 회사에서 외장하드 줘서 거기로 옮기고 지우든가 하고.

근데 회사 외장하드는 회사 물건이라 들고 갈 수가 없고, NAS는 회사 내에서만 접속 가능하고, 애초에 그 사람 머리로는 그런거 설정 못 하고, 회사 외장하드 외에 다른 저장매체에는 백업 못 함.

47. 20XX/3/22 03:12:42 ID: LKOR91nKNd
46>>
와, 그럼 음악 듣고 싶을 때는 어떡함? 아예 연결을 못하게 하는 거 아녀?

48. 20XX/3/22 03:19:59 ID: 2CI1qAZCGO
47>>
자기 음악파일 담아서 갖고 오는 사람은 있었는데 부장님이 오해 살 수 있다고 그냥 핸드폰에 있는 거 들으라고 하셨음.

40>>
그 사람 그만두기 전부터 자기보다 잘난 사람 있으면 그렇게 괴롭히고 그래서 뒷말 엄청 나왔었음. 대놓고 사내 따돌림 하면 지가 욕먹을 거 뻔하니까 교묘하게 괴롭힌거고.

49. 20XX/3/22 03:33:41 ID: n9XYyOK4LM
48>>
원래 그런 인간이었구만.

누나한테 들은 얘기로는 처음에는 누나랑 친해져서 어떻게든 콩고물 얻어먹어보려고 했었다는데 누나가 그런 사람들을 극혐하는 것도 있고, 뭔가 안 좋은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게 돼서 거절했다나…

50. 20XX/3/22 03:39:01 ID: YdnMHTaf00
44>>
그 정도 지능으로 어떻게 채용이 된건지 의문이네.

49>>
뭔가 악의를 가진 사람이 다르게 보이는거임?

51. 20XX/3/22 03:45:21 ID: n9XYyOK4LM
50>>
잘은 모르는데 안 좋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검정색 오오라같은 게 보인대.

52. 20XX/3/22 03:52:47 ID: SQa1ScVO5y
50>>
뽑기 전에는 이 정도인 줄 몰랐을걸?
구직자 입장에서도 면접 볼 때는 몰랐는데 면접 보고 입사해보니 탈출각인 회사가 있고, 면접관 입장에서도 면접 볼 때는 몰랐는데 채용해보니 이걸 왜 채용했나 싶은 사람들 종종 있을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