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기가 괴담수사대인가요? “
아침부터 앳되보이는 여자가 들어섰다. 교복을 입은 걸 보면 학생인 것 같지만, 지금 학생들은 전부 학교에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온 얼굴을 보면, 어딘가 아파서 조퇴한 모양이겠거니, 미기야는 생각했다.
“네. 무슨 일로 오셨나요? “
“사…살았다… “
그녀는 대답 대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동시에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쓰러지던 그녀를, 막 출근하던 라우드가 발견하고 안아올렸다.
“괜찮아요? 다리가 풀린 것 같은데 일단 이 쪽에 앉아요. “
“감사합니다… “
“현, 여기 따뜻한 녹차 한 잔만 부탁해. “
“네. “
잠시 후, 현은 종이컵에 따뜻한 녹차를 내 왔다. 그녀는 녹차를 받아들어 한 모금 마신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 며칠새, 붉은 눈이 저를 응시하는 게 보여서… 잠도 못 자고, 학교에서 수업도 못 들었어요… “
“붉은 눈이요? “
“네. 불을 끄고 자려고 누우면, 어디선가 붉게 빛나는 눈이 보여요… 그 눈이 제 방 벽이며, 바닥이며, 천장이며 할 것 없이 사방에서 저를 바라보고 있죠… 교실에서도 그렇고요… “
“병색이 완연한 건… 잠을 못 자서 그렇게 된 거군요…? “
“네… 사실, 오늘도 몸살때문에 조퇴했어요… “
사방천지에서 자신을 응시하는 붉은 눈때문에, 그녀는 잠을 자는 것은 물론 학업에 열중하는 것, 그 외의 일상생활에 심한 제약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그 붉은 눈은 그녀가 어디를 가든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뭔가, 저주에 걸렸거나 괴이가 붙은 것이라고밖엔 생각할 수 없었다.
“붉은 눈이라…… 그 눈은 학생이 어디에 있던간에 항상 사방에서 나타나는건가요? “
“네. 그런데 여기서는 안 보여요. 집이나 학교에서는 항상 보였는데… “
“여기에는 결계를 쳐 놓아서, 부정한 것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예요. 붉은 눈이 뭔지는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아마도 좋지 않은 것일 가능성이 있겠네요. 어쨌든, 붉은 눈은 여기를 벗어나면 보이는거죠? “
“네… 여기를 빼면, 어디서든 저를 바라보고 있어요… “
“그렇군요… 이 쪽에서도 붉은 눈의 정체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 봐야 알 것 같아요. 오늘 저녁이나 내일즈음 해서, 저희가 한 번 방문을 해 볼게요. 집이 어디예요? “
“H 사거리에 있는 건물이예요. “
“H 사거리… 알겠습니다. 여기, 제 연락처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세요. “
“감사합니다. “
한편, 출근 도장을 찍고 점심을 사러 나가던 현은 아나키나시스와 마주쳤다. 그녀는 뭐 재미있는 거 없나 찾던 찰나에 그를 만났는지, 씩 웃으면서 다가왔다.
“어라, 저번에 병원에서 봤던 인간이네요. “
“그런데요. “
“역시 그랬구나. 참, 요 며칠 전에 이 근처에서 재밌는 걸 발견했지 뭐예요? “
“또 살생을 하신건가요… “
“아뇨~ 오늘 아침에, 저 쪽 공원에서 누군가 이상한 걸 묻는 걸 봤어요. “
“이상한 거요? “
“네. 내용물은 모르겠지만, 엄청 소중한 물건인가봐요? 조심스럽게 묻고 가는 거 보면… “
“음… 그렇군요… “
“인간들은 소중한 것을 묻어두는 습성이 있나 보네요. 그럼, 나중에 또 봐요~ “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공원에 누가 뭘 묻었길래… 뭐, 마물 입장에서 이상한 게 한두갠가… ‘
점심을 사 들고 돌아간 현은 라우드에게 아나키나시스와 만났던 얘기를 했다.
“그 녀석, 봉인이 아예 불가능한거야? “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들었어요. 그나저나 공원에 대체 뭘 묻었길래… “
“글께… 마물 입장에서 이상한 게 한두개여야 말이지… 그나저나 오너, 그 학생네 집에는 언제 방문해요? “
“오늘 저녁쯤 가보려고요. “
“그 떄 저도 같이 가요. 그나저나 사무실에서는 그 눈이 안 보인다니, 뭔가 이상하네요… 정말 부정한 것이라 못 들어왔던걸까요… “
“이 사무실에 쳐 둔 결계, 키츠네 씨의 대롱여우가 만든 거예요. 그래서 사악한 것이나 원혼같은 것은 들어올 수 없어요. 그 붉은 눈도 원혼이나 다른 사악한 것일 지 모르죠… “
“음… 아무래도 저주 쪽은 아닌 것 같고…… 원혼이 붙은 것이려나요… “
그 날 저녁, 두 사람은 여학생의 집으로 갔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희끗희끗한 머리를 가진 중년의 여성이 나왔다. 미기야는 여자에게 괴담수사대에서 왔다는 것과 아침에 이 집에서 사는 학생이 찾아왔었다는 것을 얘기했고, 여성은 두 사람을 집 안으로 들여보냈다.
“연주는 아마 방 안에 있을거예요. 요즘 통 방에서 나오질 못 해서… “
“그런가요…? 혹시 학생이 붉은 눈이 보고 있다는 얘기를 하지는 않던가요? “
“붉은 눈…? 그러고보니 2주 전부터 그것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긴 했는데… 혹시 그것때문에 연주가 찾아갔었던 건가요? “
“네. 붉은 눈 떄문에 잠을 못 자서 몸살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
“그렇군요… 휴우, 우리 딸이 언제쯤 원래대로 돌아올런지… 연주야, 손님 오셨다! “
여성이 방문을 열자, 두 사람은 경악했다.
학생은 겁에 질려 침대에 웅크린 상태였고, 문소리와 함께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엄청나게 소름끼치는 시선이었다.
“히익- 아, 괴담수사대에서 오셨군요… “
“괜찮아요? “
“네… 소리가 나서, 눈들이 그쪽으로 주의를 돌렸어요… “
“뭔가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시선이 느껴지네요… 라우드 씨, 뭔가 보아나요? “
“음… “
바닥에 손을 짚고 영상을 확인하던 라우드는 흠칫 놀랐다. 머릿속에 떠오는 것은, 검은자위 안에서 빛나는 붉은 안광이었다. 소름기치게 붉은 핏빛 안광은, 방 전체에 걸쳐서 빼곡히 있었다. 붉은 눈 외에는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붉은 눈이… 눈밖에 보이지 않아요. 그 시선은… 정말이지 소름끼치네요… 이 눈들을 지금까지 견뎌 온 학생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예요. “
“눈밖에…보이지 않는다고요? “
“네. 그 눈이 말 그대로 사방천지에 있었어요. 까만 눈구멍 사이에서 붉은 안광이… 그런 게 천장이며 벽하며, 사방천지에 몰려 있었어요. 아무래도 이 녀석이 왜 여기서 이러는건지를 조사하려면 파이로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그럼, 파이로씨를 이 쪽으로 부르죠. “
미기야는 파이로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지금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와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잠시 후 도착한 파이로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엄청나군. 그래서, 이 눈들이 왜 여기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안보인다는거지? “
“응. “
“언제부터 이 눈들이 보이기 시작한거야? “
“어머님의 말로는 2주 전부터 그랬다고… “
“2주 전? 너, 정신력이 엄청나구나. 그게 아니면 뭔가가 너를 지켜주기때문에 이 걸로 끝났다고 할 수밖엔 없어. 이 정도 시선이면 보통 인간들은 사나흘이면 말라죽었을거다. “
파이로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닥에 혼불을 붙였다. 타닥타닥, 무언가 타는 소리가 들리더니 혼물이 사그라들자, 라우드는 다시 영상을 확인했다. 까만 인영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하생을 해치려고 했지만, 이네 무언가에 막혔다. 그러다 그것은 방에 녹아들더니, 곧 사방천지를 붉은 눈으로 덮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눈이 바로 지금까지 학생을 괴롭혔던 붉은 눈이었다.
“응? 무언가에 저지당한 듯한… 그래서 여기에서 수많은 눈들로 남은거구나. “
“저지? 역시, 널 지켜주는 뭔가가 있는 것 같네. 라우드, 그게 뭔지 알겠어? “
“저거야. “
라우드가 가리킨 것은 학생의 핸드폰이었다. 정확히는, 핸드폰에 달린 인형이었다. 무언가는 핸드폰에 달린 인형덕분에 그녀를 공격하지 못하고 사방천지에 나타나는 붉은 눈이 되어서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저 인형이… 저를 지켜줬다고요? “
“네. 저 인형, 혹시 선물받은건가요? “
“할머니께서 제게 주신 거예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하나밖에 없는 손녀딸이라고 엄청 잘해주셨던 분이셨거든요… “
“그렇구나… 학생, 할머님께 감사해야겠네. 지금 여기에 쫙 깔린 눈알들, 원래 학생을 죽이려다가 이 인형에 방해받아서 실패하고 이렇게 눈알로 나타난거거든. 그리고 그걸 2주째 견뎌내고 있는 학생도 정신력이 엄청난 거 같고… 저 눈알이 뭔지 반드시 찾아줄테니까, 조금만 더 버텨줘. “
“네. 꼭 부탁드려요. “
한편, 현은 아나키나시스가 이전에 말했던 게 신경쓰여서 저녁에 공원에 왔다. 자작나무들이 밤에도 흰 줄기를 뻗고 있는 아래, 유독 흙을 새로 덮은 듯 한 곳이 있었다. 아마도, 이게 그녀가 말했던 ‘누군가 이상한 것을 묻은’ 장소인 듯 했다.
‘여기에 묻은 것 같은데… ‘
조심스럽게 땅을 파 보자, 플라스틱 컵이 보였다. 어두워서 내용물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직 내용물이 있었다. 가로등 아래에서 본 탓인지, 뭔가 꿈틀, 하고 움직이는 것 같았다. 현이 핸드폰으로 비춰 보니, 꿈틀거리던 것은 한 마리의 거미였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거미나 지네같은 다른 벌레들의 시체가 있었다.
“!!”
현은 미기야에게 전화를 걸어, 공원에서 발견한 것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리고 미기야는 무라사키와 함꼐 공원으로 왔다.
“이건 대체… “
“아나키나시스 씨가, 여기에 누가 뭔가를 묻는 걸 봤다고 해서… 신경쓰여서 와 봤는데, 이게 있었어요. “
“흐음… 이거, 고독이예요. “
“고독…? “
“네. 여러 독충들을 한 공간에 몰아넣고 끝까지 살아남는 벌레를 이용하는거죠. 싸우는 과정에서 벌레의 원한과 독은 엄청나게 짙어지거든요. 물론, 효과는… 엄청나죠. “
“그런 걸 시도하다니… 이거, 어떻게 할 순 없을까요? “
무라사키는 플라스틱 컵의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거미가 기다렸다는 듯 컵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꿈틀거리면서 사람의 모양을 갖추더니, 무라사키와 비슷한 형태가 되었다. 그녀의 몸 곳곳에는 아까 봤던 붉은 눈들이 있었다.
“이미 주령이 된 것 같네요. 이 상태라면 저도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 “
“잠깐… 이 눈, 아까 봤던 눈인데…? “
“아까 방에서 봤던 녀석이군? “
“!!”
“눈…이요? 아아, 아까 의뢰 때문에 어디 다녀오셨다고 했었죠? 이게 고독에서 태어난 주령이라면… 아마, 그 학생을 누군가가 고독으로 저주하려고 했었나보네요. 그게 실패해서 이 눈들로 말려죽이려고 했었고요. “
“일이 복잡해지겠네요… 이미 주령이 된 건 둘째치고, 누가 이런 심한 짓까지 해가면서… “
여성의 형태를 띈 그것은 몸을 툭툭 털었다. 그녀의 몸 곳곳에 박힌 붉은 눈은, 소름끼치는 핏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확실히 이런 눈이 사방천지에서 응시한다면 정상적일 수가 없겠네요. “
“그러게요… 그나저나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시킨거지… “
“그건 저 녀석이 아니면 알 수 없어요. 일단 사무실로 돌아가도록 해요. 그 학생과 원한관계가 있는 사람을 찾아야 누가 그런 짓을 했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
“어머, 이런 시간에 여기서 뭐 하세요? “
주령의 뒤에서 아나키나시스가 튀어나왔다.
“그러는 댁은 이 시간에 뭐 하십니까? “
“심심해서요~ 그러고보니 이건 뭐예요? 눈이 엄청나게 무서운데… “
“접때 아나키나시스 씨가 말씀하셨던… 뭔가를 누가 묻었다고 했잖아요:? 그게 이거였어요. “
플라스틱 컵을 본 그녀는 이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여성의 정체를 알아챘다.
“누군가 고독으로 주살이라도 하려고 했던 모양이예요. 아무래도 신경쓰여서 파봤는데… “
“저주를 걸다니, 역시 그런 거였구나… 이걸 묻기 전에, 이 근처에서 닥치는대로 벌레들을 잡더라고요. 말벌이며 지네며…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
“혹시 그 사람이 누군지 기억하세요? “
“음… 저도 뒷모습만 봐서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얼핏 보기엔 여자 같았는데… 그리고 머리가 길었어요. “
“흐음…… 그것만 갖고 주술을 건 사람을 찾기는 힘들어요. 완전히 오리무중이네요. 일단 사무실로 돌아가야겠어요. “
“벌써 들어가는건가요오? “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그 쪽이랑 달리, 우리는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면 위험하거든요. “
“그런가요… 그럼 다음에 봐요! “
아쉬운 듯, 아나키나시스는 가 버렸다. 그리고 셋은 주령과 함꼐 사무실로 돌아왔다. 한갓지게 누워있던 파이로는 뒤따라 들어오는 주령의 몸 곳곳에, 아까 방에서 봤던 눈이 박혀있는 것을 보았다. 현이 공원에서 발견했다는 것과 고독으로 인해 태어난 주령이라는 것을 들은 파이로는 뭔가 생각하는 듯 했다.
“고독으로 만든 독충은 사용하지 않을 땐 술자의 피를 먹인다는데, 그럼 저건 뭘 먹여야 하나? “
“피…요? “
“응. 우리는 술자도 아니라 우리 피를 먹을 리도 없고… 묻어놓고 파내지도 않은 거 보면 한번도 피를 먹인 적 없을 태네 이 녀석, 엄청 배고플 거 아냐. “
“그래 보이네요. “
“거기다가 원래 해치려던 사람은 해치는 것도 실패해서 2주쨰 대치중이란 말이지? 그러면 이 녀석은 배고파 죽기 일보 직전이란 멀이야. “
주령은 배가 고픈지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파이로는 그런 주령에게 야식으로 먹으려고 샀던 순대를 건넸다. 순대를 받아들고 먹은 주령은 허기가 조금 가셨는지 만족한 눈치였다.
“순대도 잘 먹네. 아무튼, 그렇다는 건 이 녀석은 지금 당장 뭔가를 먹지 않으면 굶어 죽을 위기라는 거고, 타겟은 한참 대치중인데다가 해치지도 못 해. 참, 무라사키 씨. 인간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어요. 저주를 할 때는 두 개의 무덤을 파라. “
“무덤을 두 개를 파요? “
“저주 받는 사람, 저주 하는 사람이요. “
“!!”
무라사키는 뭔가 알 것 같은지 주령을 거미줄로 묶었다.
“뭐, 뭐 하는 짓이야! “
“이 녀석을 내일 학교로 데려가서 풀어놓으면, 술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거야. “
“과연, 그렇군요! 잡기 어려운 사냥감은 진짜 굶어죽기 일보 직전이 아니면 거미줄을 끊어서 놔버리거든요. 2주째 못 먹고 말려죽이고 있는 사냥감이냐, 살이 통통하게 오른 무방비 상태의 사냥감이냐의 문제군요? “
“그렇죠. 물론 바로 먹어치우면 곤란하니까 먹어버리기 직전에 이 녀석을 말려야 해요. “
다음날, 파이로는 거미줄로 꽁꽁 묶은 주령을 데리고 학생이 다니는 학교로 갔다. 멀리서 봐도, 붉은 눈이 둘러싸고 있는 교실이 보였다. 붉은 눈은 주령이 다가가자 그 쪽으로 모여들더니 사라졌다. 파이로는 주령을 데리고 붉은 눈이 있었던 교실로 갔다.
“오, 냄새가 나는 모양이네. “
“냄새가 난다… 피 냄새… “
“자, 널 이렇게 만든 사람을 물어와! 냄새 알지? “
거미줄이 풀리자 주령은 교실 뒤쪽으로 쏜살같이 뛰어가더니 창가에 앉은 여학생의 긴 머리를 낚아챘다. 그리고 막 목을 물어뜯으려던 찰나.
“그만. “
“쳇. “
주령을 떼어낸 파이로는 갑자기 머리채를 잡혀 당황한 학생에게 갔다.
“역시, 술자 찾는데는 주령이 직방이군. 괴담수사대다. 네녀석이 고독을 사용해 이 반의 학생 하나를 죽이려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 왔지. “
“네? 제가요? 무슨 말씀을… “
“고독으로 만들어진 독충은 술자의 피를 먹여서 키우지. 근데 이 녀석, 죽이는 데 실패해서 2주째 대치중이거든. 그런데다가 눈앞에 무방비인 술자가 있네? 그러면 뭘 먹을까? 잡기 힘든 타겟이냐, 잡기 쉬운 술자냐? 나같으면 후자를 택할텐데. “
“!!”
“쟤한테 뭐 한 맺힌 게 있나? 그런 게 아니라면 뭐… 이유야 어쩄건, 미안하지만 너도 온전히 생을 마감하긴 글렀구나. 저주를 할 때는 두 개의 무덤을 파야 하는 거, 모르냐? 뭐, 당장 목숨을 뺏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아마 엄청 비참할거다\, 앞으로. “
파이로는 주령을 데리고 돌아갔다.
며칠 후, 여학생은 사무실에 들었다.
“어서오세요~ 아, 접떄 그 학생이구나? “
“안녕하세요~ “
“몸은 좀 괜찮아요? “
“네! 붉은 눈도 없어졌고… “
“다행이네요~ 그 붉은 눈은 누군가 학생에게 저주를 걸려고 했던 거였어요. 하지만 그 저주가 실패했던거죠… “
“아… 사실, 저도 그 얘기 들었어요. 어떤 여자분이 오셔서 유나랑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아마 대형이떄문일거예요. 유나가 대형이를 좋아했는데, 대형이는 저를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유나가 고백했는데 차였어요. “
“그런 일이… 그렇다고 해도 사람은 함부로 저주하면 안될텐데요… 아무튼, 건강해져서 다행이예요. “
“감사합니다, 괴담수사대 덕분이예요. “
연주에게 주령이 붙어있는 동안, 유나는 뜻밖의 수입이 생기거나 안 풀리던 일이 잘 풀릭나 했었다. 그런 그녀에게 주령이 찾아온 날까지는 그랬다. 주령이 찾아왔던 그 날, 그녀가 고독을 실행하려고 묻어둔 플라스틱 컵과 안에 벌레를 넣는 영상을 누군가 인터넷에 올렸고 그게 일파만파 퍼졌다. 물론, 그 학교 학생들도 전부 영상을 봤다. 그 후로, 친했었던 친구들도 돌아서 그녀는 외톨이가 되었다. 거기다가, 고독을 하려고 죽였던 벌레들의 원혼이라도 붙은 건지, 그녀가 어디를 가든 무수히 많은 눈들이 그녀를 응시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