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분이 김성학 교수님이셔? “
“응, 이번에 아드님도 이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한대. “
“정말? 와, 교수님 아드님도 공부 잘 하셨나보네. “
저명한 잡지에도 논문을 몇 번 냈던 김성학, 그리고 그의 아들 김학재는 H 대학병원에서 함꼐 일한다. 오랫동안 병원에서 교수로 있었던 김 교수의 아들이, 이번에 H 의대를 졸업하고 그 대학의 병원에 왔기 때문이다. 레지던트인지라 일은 고단했지만, 아버지가 유명한 교수이니만큼 학재는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일했었다.
무언가에 의해 살해당하기 전까지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사인은 나왔어? “
“그게… 부검의도 충격을 받아서… “
“대체 얼마나 처참하길래 충격을 받은 거야? “
“온 몸에 동물이 물어뜯은 자국이 있었어요. 그것도 쥐나 고양이같은 동물들… “
“온 몸에? 하지만 대학 병원에서 쥐를 키울 리도 없는데, 그것들이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거야? “
부검의도 충격을 받을 정도로, 시신의 몸 군데군데에는 동물이 물어뜯은 흔적이 있었다. 문제는, 학재가 사망한 장소가 병원 숙직실이었던 데다가 대학 병원에서 쥐나 고양이를 키울 리는 없다는 것이었다. 부검의의 소견으로는, 실험실에서 키우는 래트가 아니라 햄스터나 마우스가 물어뜯은 것 같았다고 했다.
“대학 병원에서 동물 실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동물 실험을 한다고 해도 좀 큰 쥐를 쓸텐데.. 햄스터가 물은 자국이라니, 이게 무슨… “
결국, 정훈은 이 사건을 들고 괴담수사대로 찾아갔다. 정훈이 막 사무실로 갔을 때 미기야는 부재중이었고, 핏빛의 붉은 눈이 그를 뚫어져라 보고 있을 뿐이었다. 형사 일을 오래 한 정훈이었지만, 붉은 눈은 압도될 정도로 무시무시한 눈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내가 인간들 그렇게 쳐다보지 말랬지. 인간들은 니가 쳐다보기만 해도 말라죽어요. “
“원래 눈이 이런걸 어쩌라고… “
“됐다. 여튼, 주인장은 잠깐 나갔어. 급한 일이야? “
“급한… 급하기도 하고, 얘기를 좀 길게 나눠야 할 것 같아서요. “
“그런가… 잠깐만. “
파이로는 미기야에게 전화를 걸어 정훈이 왔다는 것과, 급한 일이라는 것을 얘기했다. 그리고 미기야는 근처로 볼일을 나갔었는지 금방 돌아왔다. 그의 뒤에는 히다리도 같이 있었다.
“저주… 위험… “
“여, 히다리. “
“아, 형사님. 오래 기다리셨나요? “
“아닙니다, 저도 방금 왔어요. “
미기야가 테이블에 앉자마자, 정훈은 H 대학 병원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피해자를 부검했는데 소동물이 물어뜯은 흔적이 온 몸에 있었다는 것과 피해자가 사망한 곳이 병원 숙직실이라는 것, 그리고 피해자가 근무했던 병원에서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잇자국으로 보아서는 동물 실험을 할 떄 쓰는 쥐가 아닌 더 작은 쥐나 햄스터가 물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까지.
“대학 병원이고,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도 않았는데 쥐에 물려서 죽었다고요? 그것도 온 몸을? “
“네. 저희도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
“그 외에 다른 참고할만한 건 없나요? “
“피해자의 아버님이 증언을 한 바로는, 어릴 적부터 늘 소동물을 키워왔고 의사로 진로를 정하는데 소동물들이 영향을 줬다고 하네요. 가끔 댁에 들어가 보면 키우는 동물들이 조금씩 바뀌어 있긴 했지만요. “
“바뀌어 있다고요? 아이를 낳아서 격리조치를 했다던가… 그런 모양이네요. 햄스터는 새끼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어미와 격리하거든요. “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뭔가 진척이 있으면, 연락 좀 부탁드립니다. “
“네. “
미기야는 정훈이 돌아간 후, 자리를 대충 갈무리했다. 그리고 히다리는 파이로의 옆에 서 있는 주령이 신기한지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이거… 위험한 건데… 어디서 났어? “
“어떤 녀석이 저주를 하겠다고 고독을 했다가, 거기서 나온 거야. “
“고독…? “
“독충들을 한 군데에 몰아넣고, 하나가 남을 때까지 땅에 파묻는거지. 그러면서 쌓이는 원한을 이용하는건가… “
“그런가… “
“그나저나, 이번 의뢰는 김성학 교수의 아들 일인가보군? “
“네. 얼마 전, 뉴스에서도 나왔던 건데… 피해자가 발견된 장소는 숙직실이었는데, 온 몸에 소동물에게 물어뜯긴 흔적 천지였다네요. 피해자가 생전에 집에서 꽤 많이 기르긴 했다지만… “
“잘 길렀으면 모를까, 잘못 길렀다면 그놈들이 복수라도 한 건가… “
파이로는 피해자가 발견된 곳으로 갔다. 그녀가 숙직실로 갔을 때, 마침 그 옆에서 쉬고 있던 의사를 만난 그녀는 김학재에 대해 물어봤다.
“아, 학재씨요? 김성학 교수님 아드님이라고 유명했었죠. 교수님은 좀 깐깐하신 분이셨는데 학재씨는 상냥하신 분이셨어요. 주변 의사들한테도 그렇고 환자들한테도 그렇고… “
“아버지도 의사였군. 아버지쪽 전공은 신경쪽으로 아는데, 아들도 전공이 그 쪽이야? “
“전공이라… 아아, 맞아요. 학재씨도 신경외과 전공했어요. “
“그렇군… 혹시 그 쪽 말야, 연구할 때 실험동물을 좀 많이 다루나? “
“음… 저는 다른 대학이라 모르겠어요. 아, 이 쪽으로 가면 연구동인데 그 쪽으로 가셔서 한 번 물어보세요. “
“응. “
파이로는 학재가 발견된 숙직실을 둘러보기 위해 들어갔다. 그리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무수히 많은 눈들이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저주에 의해 만들어진 집합체가 아니라 단순히 원한령의 눈길이었다.
“음… 아직도 여기 뭔가가 많군. 고양이라도 불러와야 하나? “
연구동으로 간 파이로는 신경외과 연구실을 찾았다. 밖에서 노크를 하자 안에서 사람이 나왔고, 그녀는 학재가 사망한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얘기한 후 연구원과 함꼐 휴게실로 갔다.
“학재 선배의 사인은 밝혀졌나요? “
“동물들이 물어뜯은 자국이 온 몸에 있었다는데, 그것때문에 미스테리야. 이 병원에서는 동물 실험같은 것도 안 한다면서? “
“아아, 병원에서 실험용 동물을 사용하지 않을 뿐, 동물 실험을 하긴 해요. 옆 대학교의 신경생물학 실험실이랑 연계해서, 그 쪽 실험실에서 쥐를 해부하거든요. “
“아예 안 쓰는 건 아니군. 그럼 그 때 해부는 누가 해? “
“저희는 매주 금요일마다 쥐를 해부하러 가요. 학재 선배도 꽤 많이 해부했을텐데…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쥐를 해부하면서도 얼마나 미안해하던지… “
“그럼 그 쥐 말인데, 크기가 어느정도야? 햄스터보다는 크지? “
“아무래도 래트라… 햄스터보다는 덩치가 커요. “
“그런가… 알겠어. “
“우리 선배님의 사인 좀 꼭 밝혀주세요. “
“응. “
숙직실에서 봤던 원한령의 눈빛, 그것은 인간의 눈빛은 아니었다. 거기다가 동물을 해부하면서 미안해 하던 사람인데 동물들의 원한령이 붙을 리도 없었다. 그럼 숙직실 안에 있는 것은, 대체 정체가 뭘까? 그녀는 숙직실로 주령을 데리고 들어가, 아무 녀석이나 하나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주령이 잡아올린 것은, 등 쪽에 노란 무늬가 있는 햄스터 모양의 유령이었다.
“이 녀석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
“뭣하면 해바라기씨라도 들고 오지 그래? “
“마침 먹으려고 산 건 있는데, 조미된거라 좀 짜려나. “
파이로가 해바라기씨 포장을 뜯자, 냄새를 맡았는지 원한령들이 몰려드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 옆에서 주령은 아까 보착한 햄스터의 유령에 독을 찔러넣었다.
“좀 짜겠군. 뭐, 이미 죽었으니 상관 없나… 일단 이거라도 먹어라. “
파이로가 햄스터의 유령에게 해바라기씨를 건네자, 유령은 걸신들린 듯 해바라기씨를 순식간에 해지우는 것도 모자라 껍질까지 먹어치울 기세였다. 파이로가 해바라기씨를 한 움큼 건네자, 얼마 후 충분히 먹은 햄스터의 유령은 만족했는지 더 이상 해바라기씨를 먹지 않았다. 파이로는 남은 해바라기씨를 주변에 몰려든 유령들에게 나눠줬다.
“덕분에 죽어서라도 포식해보는군. “
“뭐야, 이 녀석… 말을 했어? “
“내가 독을 넣어서 그래. “
“희한한 효과가 있군… 넌 누구고,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여기서 죽은 사람이랑 관련 있는거야? “
“여기에서 죽은 사람이라면, 혹시 학재인가 뭔가 하는 녀석 말하는거야? 그런거라면 맞아, 관련 있어. 그 녀석은 우리를 키운다는 명목으로 분양받아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굶겨죽이고, 말려죽이고, 새 햄스터를 사겠다고 우리를 지하실에 처박았거든. “
“뭐? “
“지하실에 처박히고 나면 그 뒤로는 동족에게 먹히거나, 동족을 먹으면서 살아남거나. 둘 중 하나였지. 누군가에게서 이렇게 풍족한 먹이를 받아보는 것도 오랜만이야. “
“…… “
그녀는 햄스터 유령의 얘기에 할 말을 잃었다. 소동물을 자주 키웠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걸 키우다 말고 지하실에 처박는 것도 모자라 자기들끼리 배틀로얄을 시켰다고? 거기다가 그 뒤로 햄스터의 삶은 마치 고독과도 유사했다.
“…햄스터로 누구 저주할 일 있나… “
“저주? 그런 건 모른다. 우리는 지하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죽고 죽여야만 했어. 물이나 음식같은 것도 들어오지 않았고, 청소 역시 무리였지. 우리 중에는, 배고픔에 못 이겨 자기 새끼를 먹어 버린 어미도 있고 아이를 가진 채 먹혀버린 녀석도 있어. “
“…… 그럼 여기 있는 기척들 전부… 햄스터라는거야? “
“그렇다. 몸 색깔이나 연령은 조금씩 다르지만, 햄스터다. “
“그럼 그 녀석, 너희가 죽인거야? “
“그렇다. 우리는 억울하고 화가 났다.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자기는 의사를 하겠다니,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죽게 내버려두는 녀석이 인간을 살리겠다고? 거기다가, 그 녀석때문에 예쁨받지도 못 하고 죽어간 우리 동족들은 어쩔 거냐? 우리는 너무 억울했다. “
“…… “
햄스터의 원한령들은 그도 모르는 사이 무수히 많이 쌓여갔다. 예쁨받지도 못 하고, 동족들에게 먹혀가면서 죽어간 햄스터들의 원한이 모이고 모여 결국 그를 살해해버린 것이었다. 애초에 유령이니 이 곳에 들어올 때 거리낌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뭐, 네녀석들의 원한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만… 그럼 너희들은 아직도 누군가 장례를 치뤄주지 않아서 여기에 머물러 있는거냐? “
“그렇다. 우리는 그 녀석의 집 지하실에 있다. 꼭 우리를 찾아내서 장례를 치뤄주길 부탁한다. “
숙직실을 나온 파이로는 사무실로 돌아가서, 숙직실에서 만난 햄스터 유령 얘기를 했다. 주령이 독을 주입한 덕분에 말이 통하게 된 녀석으로부터 들은 진실과 지금도 집 지하실에 햄스터의 시신들이 있을거라는 것, 그래서 이들이 눈을 감지 못했다는 것과 이들이 학재를 물어뜯어 살해했다는 것까지.
“햄스터들의… 원혼이요? …그런데 그 집 지하실을 어떻게 조사하죠? “
“그게 문제야. 아들이 햄스터를 키우는것까지는 알겠지만, 지하실에 처박아두고 죽게 한 것까지는 모를거란 말이지… 게다가 유명한 의과대학 교수인데 아들이 그렇게 했다는 게 퍼져나가기라도 하면… “
“…… “
“하지만 그 햄스터들을 제대로 처리해주지 않으면,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를거야. “
“그것도 그렇군요… 일단 이것도 진전이라면 진전이니, 형사님꼐는 연락해야겠네요. “
미기야는 정훈에게 연락해 파이로가 알아낸 것들에 대해 얘기했다. 숙직실에 가서 해바라기씨를 놓아두면 순식간에 사라질것이라는 것과, 김성학의 집 지하실에 학재가 처박아놓은 햄스터들이 있다는 것까지. 처음에 정훈은 믿지 못 하는 눈치였지만, 숙직실에 해바라기씨를 놓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이내 그의 말을 믿었다.
“아마 아드님의 사인과 관련 있다고 하면, 가택 수색은 가능할겁니다. 영장 발부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요. 수색이 가능해지게 되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
“네,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며칠 후, 미기야는 정훈과 함께 성학의 집 지하실을 찾아갔다. 지하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체 썩는 냄새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냄새는 지하실 입구로 가니 훨씬 더 진해저서,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지하실 문을 열구 들어가니, 지하실 바닥을 빼곡히 채울 정도로 햄스터 시체가 즐비했다. 몇 마리인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시체는 부식되어 있었고, 뼈가 드러난 것도 있었다. 아직 털가죽이 붙어 있는 것도 있었지만 전부 사망한 상태였다.
“세상에… “
“…… “
“이거, 전부 치우려면 꽤 걸리겠는데요… 장례는 가능할까요? “
“글쎄요… “
미기야는 파이로에게 지하실에서 햄스터의 시신을 찾았다는 것을 알렸고, 파이로는 성학의 집으로 왔다.
“이 정도면 오래 전부터 키웠겠군… “
“키운 지 10년도 넘었다던데요. “
“10년… 아니, 이 정도면 15년 이상이야. 햄스터들을 이렇게 배틀로얄 시킨 것 만으로도… 이 정도면 햄스터로 고독을 하려고 했다고 해도 믿겠는데? “
“고독이요? “
“일종의 배틀로얄을 이용한 저주라고 해 두지. …어쨌든, 이것들 다 들어내고 치우려면 시간깨나 걸리겠는걸. 어서 시작하자고. 다들 방독면부터 끼고 오는 게 어때? 냄새가 장난이 아닌데. “
“아무래도 그래야겠어요… “
세 사람이 햄스터의 시신을 치울 무렵, 히다리는 숙직실로 갔다. 여전히 그 곳에는 햄스터의 원혼들이 가득했다.
“시신… 찾았어… 우리가… 너희들, 묻어줄게… “
그녀의 말이 끝나자 햄스터의 영혼들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전과 같은 독기 어린 눈빛은 사라지고, 순하고 귀여운 햄스터의 얼굴로 돌아온 채였다. 히다리는 성학의 집으로 가는 길에, 햄스터들에게 줄 해바라기씨를 샀다. 반나절동안 지하실을 들어내고 햄스터의 시신을 밖으로 꺼낸 세 사람은, 진이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화장하는 편이 좋겠군… 어, 히다리. “
“햄스터… 보낼 때 필요할 것 같아서. “
“고마워. 안 그래도 해바라기씨라도 먹여서 보낼까 했거든. “
히다리에게서 해바라기씨 봉지를 받아든 파이로는 햄스터의 시신에 혼불을 붙여고 그 앞에 해바라기씨를 놓았다.
“다음 생에는 꼭, 예쁨받길 바란다. “
햄스터들의 장례를 마친 파이로는 정훈과 함께 성학을 찾아 갔다.
“아, 형사님. “
“안녕하세요, 이 쪽은 괴담수사대의 파이로 씨 입니다. “
“네가 그 교수로군. “
“안녕하세요. “
“음… 거두절미하고 요점만 말하지. 네 아들 녀석이 그 동안 죽여 온 햄스터가 지하실 바닥을 채울 정도였어. 그리고 네 아들 녀석을 죽인 것도, 그 햄스터들의 원혼이었고. 부검했을 때 동물이 물어뜯은 것 같은 흔적이 있다고 했었는데, 그게 햄스터들의 원혼이 물어뜯은 자국이었던거지. “
“…… “
“그 정도면 집에서도 시체 썩은내가 났을 것 같은데, 전혀 몰랐어? “
“학재가요? …어쩐지, 제가 학회에 갔다 오면 햄스터가 바뀌어 있더라니… 그 녀석, 그 때는 그냥 기분탓이라고 얼버무렸었습니다. 가끔 지하실에 가면 락스 냄새가 진동을 하곤 했지만, 락스를 좀 독하게 풀었나 싶었던 것 외에는 딱히 없었고요. “
“…… 아버지도 모르게 이런 짓을 했다면 거의 완전범죄로군. 원혼들에게 물어 뜯겨서 그렇지. “
“다 제 잘못이지요. 학회다 뭐다 해서 아들 교육을 소홀히 한 것 같네요… “
“…… “
햄스터들의 원혼이 물어뜯지만 않았어도, 그의 범죄는 완전범죄였으리라.
“원혼들이 물어뜯지만 않았어도 완전범죄였을까요? “
“내가 볼 때, 그 녀석은 나중에 환자에게도 그렇게 할 녀석이야. 형사 양반도 알겠지만, 사이코패스 살인범들은 대부분 작은 동물들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사람을 죽이게 되는거거든. 죽이기까진 안 하더라도, 나중에 그 대상이 환자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어. 겉으로는 좋은 선배, 좋은 의사인 척 하고 있더라도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