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기야와 현, 키츠네는 의뢰 건으로 먼저 일본으로 출국했고, 비행기 좌석이 모자라 분할로 예매한 바람에 파이로와 데스 애더는 라우드와 함께 몇 시간정도 늦게 가게 되어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한 쌍의 남녀가 들어왔다. 제법 젊은 티가 나는 커플룩을 입은 남녀였다.
“여기가 괴담수사대죠? “
“그렇다만. “
“맞게 찾아온 것 같은데…? “
“용건이 뭐냐? “
“저, 이것때문에요… “
남자는 품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상자 속에 든 것은 스노우볼이었다. 테니스공만한 크기의 구체에 액체가 가득 채워져 있었고, 반짝이는 글리터가 있었다. 스노우볼을 위아래로 흔들면 글리터도 위로 올라갔다가 눈처럼 사르르 흘러내렸다. 스노우볼 바닥에 어항처럼 꾸며놓은 장식이 있었고, 작은 금붕어가 떠 있었다. 금붕어도 스노우볼을 흔드는대로 움직였다. 얼핏 보면 평범한 스노우볼같았지만, 파이로는 스노우볼을 보자마자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스노우볼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
“얘가 여자친구랑 헤어진 이후로 이상한 일들이 생겼어요. 저한테도 그런 일이 생기고… “
“분명 여자친구가 이 스노우볼에 저주를 건 게 분명해요. 그 저주를 풀어주세요. “
“저주라… 뭐, 일이 안 풀린다던가 그런거냐? “
“단순히 일이 안 풀리는 정도가 아니라, 둘 다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생기질 않아요. 어떻게든 만남을 가지려고 하면 다 파하고… “
“뭐, 그런가… 일단 당장은 힘들어. 내일 일찍 출국하려면 오늘 안에는 풀어줘야겠지만… “
라우드는 스노우볼에 손을 얹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얼굴에 기이한 화장을 한, 긴 머리의 젊은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주변에는 하얀 금붕어와 검은 금붕어 두 마리가 떠 다니고 있었다. 검은 금붕어와 하얀 금붕어는 서로 노닐고 있었고, 여자는 그 가운데에 앉아있었다. 더 확인해봤지만, 영상은 그게 전부였다.
“스노우볼에 뭔가 있긴 있네… 금붕어야. 하얀 금붕어랑 까만 금붕어… “
“그거 말고 다른 영상은 없어? “
“응. 웬 여자랑 금붕어 두 마리… 이게 다야. “
“금붕어가 보이시는건가요? 저희, 금붕어 꿈을 꾼 뒤로 이렇게 됐거든요… “
“금붕어 꿈? “
두 남녀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검은 금붕어떼에 둘러싸이는 꿈을 꾸었다고 했다. 기이한 화장을 한 여자가 두 사람을 노려보면서, 연인에게 상처를 준 이에게 저주를 내리겠다는 말을 하는 꿈을 꾸었고, 그 뒤로 무슨 일이든 풀리지 않게 되었다. 헌팅 술집에 가려고 하면 술집이 하필 그 날에만 문을 닫거나 친구들이 모임을 이미 파하고 집에 가는 길이고, 소개팅을 하려고 하면 검은 금붕어와 함께 나타난 여자가 상처받고 싶지 않으면 거절하라고 했다는 말과 함께 상대방 쪽에서 거절하더라는 얘기를 듣기 일쑤였다.
남자는 여자친구와 CC였던 탓에 과에 소문도 쫙 퍼져서, 그를 가까이하려는 동기나 후배는 없었다. 다른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을터인 여자에 대한 소문도 과에서 쫙 퍼져서, 동기들이건 선배건 자기를 멀리한다고 했다. 과에서 남자는 여자친구 놔두고 여사친이랑 연애하는 놈이 되었고, 여자는 여자친구 있는 남자한테 끼부리는 애가 되었다. 두 사람이 보이거나 이름만 언급되어도 수군거리기 일쑤였고, 왜 그랬냐고 질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두사람 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로 아르바이트에서 잘렸다. 여자는 카페에서 일하다가 클레임이 들어와서 잘리고, 남자는 서빙 일을 하다가 클레임이 들어와서 잘렸다. 둘 다 클레임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블랙 컨슈머의 진상짓때문이었다. 그 뒤로도 학점때문에 장학금이 취소되거나, 좋은 강의를 들으려고 수강신청을 할 때 PC에 오류가 나거나 대기열때문에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시간표를 간신히 짜더라도 쌍둥이빌딩 소리를 들을 정도로 괴이한 시간표가 나왔다.
“스노우볼에 뭔가 있긴 한데 이것만 봐서는 영문을 모르겠는데… 일단 니 여친한테 전화 좀 해 볼래? “
“그게… 둘 다 차단당해서…… “
“…… 나한테 번호 줘 봐. “
“여기요. “
파이로가 어딘가로 연락할동안, 라우드는 사무실 깊은 곳에 보관해 둔 오동나무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상자에 들어있던 백희가 나오자, 백희에게 스노우볼을 보여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백희는 스노우볼에 무어라 말을 걸더니, 라우드의 영상에서 보았던 여인을 금방 불러냈다. 라우드가 영상에서 봤던 대로, 여자의 옆에는 하얀 금붕어와 검은 금붕어가 있었다.
그 시각, 연락이 닿았는지, 밖에 있던 파이로는 전 여자친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몇 가지를 물었다. 그리고 이내 파이로가 호통치는 소리가 들리자, 라우드와 백희가 나왔다. 둘과 함께 나온 낯선 여인이 두 사람을 노려보자, 두 사람은 움찔했다.
“어찌 그러십니까? “
“뭐야? 왜그래? “
“라우드, 부엌에서 소금 좀 가져와라. 니들 의뢰는 기각이야, 이것들아. 친구라는 명목하에 연인들이 하는 짓거리는 죄다 하고 다녀? 친구라는 말 뜻이 니들 하는 짓거리 실드치라고 있는 건 줄 아냐? 아무튼 니들 의뢰는 안 돼. 안 들어줘. “
“일단 진정하십시오. “
분노를 못 이겨 식식대던 파이로도, 낯선 여인을 발견했다.
“…뭐냐, 이 여자는? “
“스노우볼에서 나왔어. 백희가 꺼내줬거든… 이 분도 썩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걸 보면 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무슨 일이야? “
“혈압약부터 먹고 오는 걸 추천한다. 저혈압이면 그거 나을거고. “
남자와 여자는 소위 말하는 남사친, 여사친이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 같은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고 현재는 다른 대학에서 각자의 전공을 하고 있는 친구. 그러다가 남자가 여자친구가 생겼음에도 둘은 계속해서 연락을 하고 있었다. 마치 연인한테 연락하듯 시시콜콜 데이트 중에도 연락하느라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에게 관심도 잘 주지 않았고,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서 데이트 중간에 가버리기 일쑤였다. 여자친구의 말로는 자기한테는 돈 10원 하나 허투루 쓰기 싫다고 더치페이 하던 사람이 그냥 친구라는 사람에게는 비싼 이어폰을 사 줄 정도였고, 여자친구가 애교부리면 면박주면서 친구랑은 메신저로든 전화로든 애교로 점철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이 스노우볼은 둘이 사겼을 때 생일선물로 받은거랜다. 여자친구는 이 스노우볼 하나 주고 쟤한테는 뭐더라… 사과팟인가 우주팟인가 아무든 비싼 무선 이어폰 선물하고. “
“뭐라고요? “
참다참다 여자친구가 그만 연락하라고 얘기할때면 두 사람은 친구끼리 연락하는건데 예민하게 군다며 되려 여자친구에게 면박을 주었다. 여자쪽에 정중하게 자기 기분을 얘기하고 부탁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일부러 그러는건지 둘이 데이트하는 장소까지 우연을 가장해서 찾아오고, 데이트 하러 왔던 여자친구가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엄연히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1박 2일로 단 둘이 여행가려다가 걸려서 크게 싸운 적도 있었다. 결국 여행은 취소됐지만, 그 때도 친구끼리 가는건데 왜 그러냐며 여자친구를 이상한 사람 만들려고 해서 헤어질 결심을 했다. 공통된 지인들도 이럴거면 그 친구랑 사귀지 왜 여자친구한테 고백하고 구애했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여자친구는 속이 타들어가는데 단 둘이 술마시고, 밥먹고, 일반적인 커플이라면 연인과 해야 할 것들을 그는 친구와 했다. 방탈출 데이트나 영화보기, 콘서트보기, 커플티 맞추는 것도 포함해서. 두 사람은 주변에서 아무리 뜯어말리고 다그쳐도 친구니까, 친구끼리, 친구라서 괜찮다고 히히덕거렸다. 심지어 부모님이 그러지 말라면서 뜯어말리는데도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의 부모님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두 사람을 매우 꾸짖었다.
그 외에도 만행은 한도끝도 없었는지 이야기를 듣던 파이로가 종이컵을 공처럼 구겨버렸을 정도로 분노했던 모양이었다.
“참다참다 여자친구가 저 여자애 끊어낼 거 아니면 헤어지자고 했더니 그때도 면박 줬댄다. 친구끼리 그러는건데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 그래서 참다참다 그 자리에서 헤어졌대. “
“와, 인터넷 썰로만 듣던 얘기를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참으로 놀랍군요. 여자친구분은 별 일 없으신가요? “
“여자친구는 저주같은 거 없었대. 헤어지던 날 하얀 금붕어와 함께 웬 여자가 나와서 지금까지 상처받은 것들 편히 보듬으라고 위로해주는 꿈을 꿨다고 해. 그 뒤로 일도 잘 풀리고… “
여자친구는 오히려 일이 잘 풀린다는 얘기에, 남자가 놀라면서 물었다.
“여자친구는 멀쩡하다고요? “
“어. 아까 확인한 사항이다. 오히려 헤어진 후로 이상하게 일이 잘 풀렸다면서, 니들 저주걸렸다니까 아주 꼬시다고 전해달라던데. “
“…… “
“그대는 이 스노우볼에 깃든 주령이겠지요? “
“그렇다. “
“모든 내막을 알고 계신것입니까? 혹여 그렇다면 어찌 된 영문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백희는 스노우볼에서 나온 여인에게 어찌 된 영문인지 물었다.
“이 스노우볼을 가지고 있는 자가 연인이라면 사귀는 동안에는 내가 축복을 내려주지만, 그 연인이 헤어지고 난 다음에는 상처를 더 많이 준 쪽에게 저주를 내린다. 그뿐이야. “
“상처를 더 많이 받은 쪽에게는 어떤 일이 생기는지요? “
“그 반대로 축복이 있겠지. 상처받은 자신을 보듬을 만큼의… “
“축복이라… 그래서 여자친구쪽은 축복받은거로군. “
파이로는 바가지 한가득 소금을 퍼 왔다. 그리고 그 바가지를 착,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았다. 책상으로 굵은 소금 몇 알이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자. 너희들이 한 짓거리는 말이다… 보통 연인들끼리 하는 짓거리다. 친구들끼리가 아니라. 니들이 그 짓거리 하면서 히히덕거릴 동안 여자친구 속이 얼마나 썩어 문드러져 갔겠냐. 정상적이지 않은 짓거리를 해 놓고 니 여자친구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 생각이 있긴 한 거냐? 아니지… 사람이니까 생각은 하겠지. 니들 상식은 있냐? “
“아니, 친구끼리 여행 정도는 갈 수 있는 것 아니예요? “
“그래, 죽마고우들끼리 여행 갈 수 있지. 근데 보통 이성친구랑 단 둘이는 안 가지.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봐, 애인이 이성친구랑 단둘이 여행간다는데 응 잘갔다와 하는 사람 있나. 이성친구던 동성친구건 보통 연애하게 되면 연락이 뜸해지는거다. 그리고 연애하게 됐다고 하면 상대방한테 실례가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연락만 하지, 니들처럼 데이트하는데 불러내고 데이트 방해하고 그러진 않아. . “
“저희는 그냥 안부 주고받는 정도였는데요? “
“니들은 안부 주고받을때 우쭈쭈 그래쪄염 저래쪄염 이래쪄염 뿌우 하고 주고받나보네? 니네 부모님한테도 그러냐? 그럼 이 자리에서 니네 부모님한테 똑같이 해 봐. 아니면 니네 다른 친구나. 하나라도 그래쪄염하고 답장 하면 내가 인정해줄게. “
파이로의 반박에, 두 사람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니들은 친구의 사전적인 의미가 서로 물고빨고 우쭈쭈 그래쪄염 하면서도 우린 친구니까 괜찮아! 하는 건 줄 아나본데, 전혀 아니거든. 보자… 사전에 친구란,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라고 써있네. 그래. 니들은 그냥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지, 커플이 아니라고. 니들이 친구랍시고 우쭈쭈 그래쪄염 뿌우 할 동안 여자친구가 얼마나 상처받았을 지는 생각 안 해봤어? 이 스노우볼을 가지고 있던 연인이 헤어질 때 상처 준 쪽이 저주받는다고 하면, 니들은 그래서 저주받는거야. “
“그래도 이건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
“맞아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해요. “
“전혀 안 심한데. 남의 눈에 눈물내면 니들 눈에는 피눈물 나야지? 잘 됐네, 물고빨고 우쭈쭈 그래쪄염 하는 사이면… 여자친구는 길거리에서 굴러다닐 것 같은 스노우볼 생일선물이랍시고 주고 이 친구한테는 그 비싸다는 무선 이어폰 주고 1박 2일로 여행도 같이 갈 거면 그냥 둘이 사겨. 커플룩도 둘이 입은 거 보니 딱 둘이 커플 될 상이야. 여자친구 쓸데없이 이상한 사람에 곁다리 만들지 말고 둘이 사귀라고 니네 둘이 저주받았네. “
“파이로, 이 의뢰 기각할거냐? “
한번도 본 적 없는 기세로 분노한 파이로때문에 두 사람을 그저 멍하니 보고 있던 라우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 기각. “
“뭐… 그래. 오너라면 뭐라고 했을 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당신들은 아직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 한 쪽이 헤어지고 끝난겁니다. 결혼한 사이인데도 불러내고, 결혼생활을 방해하고, 아내에게도 안 하던 선물을 하고, 아내에게도 안 하던 애정표현에 애교를 부렸다면… 그리고 단 둘이 술을 마시고 단 둘이 여행을 갔다면 그건 불륜이 되겠지요. 그럼 당신은 불륜남이 되는거고, 당신은 상간녀에 가정파괴범이 되는겁니다. 친구끼리 여행갔다? 안부 주고받았다? 아뇨, 그런 거 없죠. 상식적으로 보통 친구사이에 그런 짓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것도 임자가 있는 이성친구랑은… “
“잘 들었지? 그럼 이제 가 봐. 혹시라도 이것때문에 괴담수사대에 관해 악의적인 소문을 낸다면, 친히 너희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이 쪽에서도 까발려주마. “
“어쩌지… “
“혹시 여자친구에게 용서를 빌면 어떻게든 될까요…? “
“넌 굳이 불난 집에 용암을 지고 들어가는 이유가 뭐냐? 니네 둘 다 차단당했다며. 그건 니네 둘 다 평생 안 보고 살겠다는 얘기야. 그런데 뭘 잘했다고 찾아가? 그냥 니들은 이대로 살아. 또 엄한 사람 만나서 상처주지 말고, 둘이 결혼해. 아, 그 전에 둘 다 똑같이 남사친 여사친 있는 이성 만나서 연애하다가 속 좀 끓이고. “
파이로는 스노우볼과 함께 두 남녀를 내보냈고, 스노우볼에서 나온 낯선 여인은 다시 스노우볼로 돌아가 두 사람을 따라 나섰다. 두 사람과 낯선 여인이 나가자마자 파이로는 문간에 소금을 뿌렸다.
“선을 넘어놓고도 지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정당화나 하는 꼴이라니… 벼락 맞아도 싸지. 저딴 놈들 신경 끄고 우리는 짐이나 싸자. “
“난 집에 가서 싸야지… 이따 공항에서 보자. “
“오냐. “
라우드도 짐을 싸기 위해 일찍 퇴근했고, 사무실에는 파이로와 백희, 야나기, 데스 애더만 남아있었다. 파이로는 책상에 떨어졌던 소금을 쓸어담고, 주변을 정리했다.
“아무튼, 별 놈들 다 보겠네… “
“어디로 가십니까? “
“일본. 의뢰가 들어왔거든… 비행기 좌석이 없어서 나랑 라우드는 내일 출국해. “
“그러시군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
다음날, 파이로는 데스 애더와 함께 사무실 문을 닫고 건물 입구로 갔다. 그리고 라우드가 도착하자, 함께 공항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 탑승 수속을 밟았다.
“이번에는 교토행이냐… 교토행이면 간사이공항에서 내려서 또 뭘 타야겠지? “
“응. 지하철 타고 가려고. 공항에서 도착하면 오너한테 전화부터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