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구발(俱發)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운 파이로는, 평소에 그림을 그릴 때 쓰던 노트를 가져왔다. 그리고 노트를 뒤적거리더니, 한 페이지를 펼쳐 보였다.

“어제 잠이 안 와서 이 문양에 대해 좀 알아봤거든. 왜 하필 성불시키기 위해 쓰는 부적과 함께 붙어있는가, 켕기잖아? ”
“확실히 켕기긴 해. ”
“이 문양 자체는 어떤 이미지인지 생소하지만, 이건 알지? ”
“!!”
“그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가만, 이거… ‘영’이잖아. ”
“어, 정말…? ”

종이에 그려져 있던 문양의 정체는, ‘영’이었다. 원래의 문자를 그림의 형태로 만들어서 그려둔 것이었다.

“거기다가 붉은 글자료 표기했다… 뭔가 보통 의미가 아닌 것 같지 않아? ”
“흠… 뭔가 종교적인 의미인건가요… ”
“그런 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크게 관여하고 있는 것 같아. ”
“…… 여기가 괴담수사대인가보군요. ”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세베루스가 들어왔다.

“세베루스 씨…? 여긴 어떻게 오셨습니까? ”
“…파이로 씨, 아는 분이세요…? ”
“정확히는, 아는 유령이지… 명계의 신사라 불리는 세베루스. 어제 현장에서 만났었지… ”
“역시 여기서 일하고 있었군요, 파이로. 당신을 찾고 있었습니다. ”
“무슨 일로 파이로 씨를 찾으시는데요? ”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세베루스라고 합니다, 유령이죠. 파이로와는 어제 사건 현장에서 만났었습니다. ”
“그러시군요… 일단 이 쪽에 앉으세요. ”

세베루스는 테이블 한 쪽에 앉았다. 파이로는 시원한 차 한 잔을 세베루스에게 건네고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세베루스 씨, 어제 그 문양에 대해 조사해봤는데… 그게 ‘영’이라는 글자를 그림의 형태로 그려 둔 것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붉은 문자로요. ”
“하얀 종이에 주기(붉은 색으로 표기함)라… 역시, 좋지 않은 기운이 느껴졌던 이유를 알겠군요. ”
“그런데 왜 하필 그 뒤에 시체를 둔 걸까요…? ”
“파이로, 혹시 그 안쪽으로는 들어가 보셨습니까? ”
“아뇨. 세베루스 씨는요? ”
“저 역시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안쪽에 아주 안 좋은 기운을 가진 무언가가 있는 것 같군요… ”

나머지 세 사람은 어안이 벙벙했다. 한번도 누군가에게 존칭을 쓰는 걸 본 적이 없었던 파이로가, 세베루스에게 존칭을 쓰고 있었다.

“파이로 씨… 존칭도 쓰세요? ”
“아… 명계에서는 강한 자에게 존칭을 쓰거든. 세베루스 씨는 명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이에게 존칭을 듣는 자로 통하고 있지. ”
“…… 파이로 씨가 존칭 쓰는 건 처음 봐요… ”
“뭘 그런 걸로. 참, 여기 붙어있는 부적은 원한이 강한 영혼의 성불을 바라는 부적이라는군요. ”
“성불을 바라는 부적이 왜 이런 문양과 엮여있을까요… 거기다가 시체를 그 너머에 두는 것도 이상하군요. ”
“아무래도 오늘 한번 더 가 봐야겠어요. ”
“역시 그러는 게 좋겠군요. ”

세베루스와 파이로는 자정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새 자정이 가까워져 오자, 두 유령은 어제 갔었던 학교 지하실로 향했다. 여전히 굳게 잠긴 철문을 통과해,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그때 그 방이 보였다.

“질척질척하군요. 이게 전부 피인가요…? ”
“네. …윽, 이제 무슨 냄새지…? ”
“안에 있는 시체가 부패하는 것 같은데요… ”

파이로는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손을 뻗었다. 다행히도 문에 튕겨나가지 않고, 손은 안으로 통과했다. 안으로 손을 휘저어봤지만,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영의 출입을 막으려는 목적은 아닌 것 같네요. 뭐, 이럴 때 방법은 딱 하나뿐이지만… ”
“…… 어쩌시려고요? ”
“이걸 건드려봐야죠. ”

파이로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윗날을 꺼내 종이를 반으로 갈랐다. 주변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안쪽에서 소리가 나는 기척도 없었다.

“보자… ”

안으로 머리를 쑥, 내밀어보니 캄캄했다. 온통 캄캄한 방 가득, 시체 썩는 냄새가 퍼져 있었다. 혼불로 밝혀보니, 주변은 온통 백골 천지였다. 방 한 가운데에는 이상한 마법진같은 게 그려져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 어제 죽은 학생의 유해가 있었다.

“이거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오컬트 매니아인 것 같네요. ”
“…정말이네요. 이런 주술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닌데… ”
“알고 계십니까? 이 주술에 대해서? ”
“네. 이것은 ‘등가교환의 영’이라고 하는 주술입니다. 저 마법진 안에 죽은 동물의 유해를 올려두면, 그 유해 안에 든 영혼의 무게만큼 가치를 매겨 술자에게 돈을 주게 됩니다. ”
“저런 걸 잘도 실행하다니, 어떤 인간 인지 참… ”
“흠…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이 주술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군요… 이만 사무실로 돌아가죠. ”
“네. ”

등가교환의 영, 그것은 동물의 유해 안에 깃든 영혼의 가치만큼 술자에게 금전으로 돌려주게 되는 주술이다. 하지만, 그 주술을 실행하던 중 잘못하면 산 채로 명계로 끌려가거나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기때문에 알고 있더라도 실제로 실행하는 인간은 드물다.

“오셨네요. 현장은 어떤가요? ”
“별 일은 없어. 다만 한 가지, 학교에서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이유가 밝혀졌어. ”
“……네? ”
“미기야, 라우드는 퇴근했나? ”
“아뇨, 아직이요. ”
“라우드, 오늘 야근이다. ”
“……뭐? ”
“등가교환의 영이라는 주술에 대해 조사좀. ”
“…… ”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아무래도 막 퇴근하려던 찰나 일이 들어온 탓인가…

“그거 꼭 지금 해야돼? ”
“내일 하든가. ”
“그러지, 뭐… 그럼, 내일 뵙죠. ”
“들어가세요. ”

라우드와 현을 돌려보내고, 미기야는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후, 미기야는 책에서 무언가를 찾아냈다.

“여기 있다. 등가교환의 영… 동물의 유해에 깃든 영혼의 가치만큼 술자에게 금전을 안겨주는 주술. 하지만 잘못하면 산 채로 명계에 끌려가거나 끔찍하게 죽을 수 있다… 그럼 그 문 앞의 종이는…? ”
“주술에 써 먹으려고 죽였으니 성불하라고 붙인 모양이지. ”
“…주술에 써 먹는데 굳이 학생들을 죽일 이유가 있을까요…? ”
“너, 이 주술의 부작용이 왜 이렇게 위험한 지 아냐…? 이런 것 말고, 이것과 동일한 부작용을 가지는 다른 주술들을 찾아 봐. ”

미기야는 또 다시 책장을 넘겼다. 그러다가 책갈피를 끼우고, 넘기고를 반복하던 미기야는 무언가를 알아낸 것 같았다.

“전부 동물의 유해를 이용하는 주술이예요. 그리고… 영혼과 관련이 있고요. ”
“그겁니다. ”
“…네? ”
“동물의 유해를 이용하는 주술 중에서도 등가교환의 영은, 유해에 깃든 영을 이용합니다. 그 유해에 깃든 영의 가치를 매기는 것은 명계에서 하는 일이죠. 그렇게 가치를 매긴 영혼을 보통은 명계로 보내 죄를 심판하게 하지만, 이 주술을 사용하게 되면 영혼은 명계로 보내되 영혼과 맞먹는 가치의 무언가를 술자에게 건네주게 됩니다. 즉, 술자가 명계에 간섭하게 되는 주술이죠. ”
“명계에… 간섭을 해요…? ”
“그렇습니다. 원래 인간이 명계의 일에 간섭하는 것은 원칙상 안 되는 것인데, 이 주술을 사용하게 되면 일종의 개구멍 같은 것을 만들어 거래를 하는 것이죠. 그렇기때문에 이 주술을 잘못 사용하면 산 채로 명계에 끌려가거나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되는거고요. ”
“그럼, 명계에서는 영혼의 가치를 어떻게 매기나요? ”
“동물보다는 인간의 가치가 높습니다. 인간의 영혼은, 죄를 짓지 않아 후세에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자들이니까요. 그리고 인간들 중에서도 굳이 가치를 매기자면, 순수한 영혼일수록 가치가 올라갑니다. 파이로의 말대로 누군가가 주술을 사용하면서 학생들을 죽인거라면, 아마 이 점을 노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
“……! ”

자기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주술에 어린 학생들을 희생시키다니! 미기야는 충격을 받았다.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 멍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 말이 안 될 것 같지만 사실이야. ”
“…… 알아요… 세상에, 그 어린 아이들을 어떻게…… ”
“그나저나 전에 시체를 옮겼던 두 사람은…? 그 사람들도 주술에 참여하는걸까요? ”
“글쎄… 그것까지 알아내기는 힘들어. …대화하는 걸 들어보면, 두 사람은 그게 주술인 줄도 모르는 것 같던데… ”
“흠… 그럼 일단은 술자를 찾아봐요. 파이로 씨, 혹시 학생이 떨어지던 날 뭔가 보신 게 있으세요? ”
“사람의 그림자같은 게 보이긴 했지만… 얼굴이 식별될 정도는 아니었지. ”
“…… ”

더 이상 피해자가 없어야 할텐데,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했다. 책상을 쾅, 내려치는 미기야를 본 파이로는 알 것 같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기야. 여기서 이렇게 분해있을 수만은 없어. 우리도 뭔가 해야지. ”
“하지만, 여기서 뭘 어떻게 더 해요…? ”
“내가 봤는데, 학교를 지킨다고는 하지만 교문에 경비를 서는 사람은 없었어. 그냥 건물만 도는 것 같았거든. 그러니까 오늘 저녁에 학교에 가서 한 번 둘러보자. 범인을 찾든, 뭘 하든. ”
“네. ”

이번에는 꼭 막아야 해, 미기야의 표정에서 결의가 느껴졌다.

다음날 밤, 파이로는 세베루스, 미기야, 라우드, 현과 함께 현장으로 갔다. 경비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학교 건물에 불만 켜져 있었다. 등교길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불은 왜 켜놓는거야, 대체? ”
“여기서 혹시 불 끄면 뭐 튀어나오는 거 아니예요? ”
“흠… 꺼 볼까…? ”
“아뇨… ”
“농담이여. 일단 이 층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으니 위로 한번 올라가보자. 여기서 얼굴이 안 보일 정도면 꽤 높은 데서 떨어진 것 같아. ”
“네. ”

파이로는 현과 함께 왼쪽 끝에서 올라가고, 나머지 셋은 반대편 끝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막 2층을 올라갔을 무렵.

-살려줘요!

어디선가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렸다.

“가자! ”
“네! ”

소리가 나는 곳으로 뛰어가보니, 가면을 쓴 남자가 여학생의 머리채를 낚아채고 끌고가려던 참이었다. 가면을 쓴 남자는 파이로를 보고 흠칫 놀랐다.

“이 주술, 원래 얼굴 가리고 하는 건가…? ”
“얼굴을 가리고 하면 명계에서 술자를 못 찾지 않을까요… ”
“걔네가 얼굴 보고 찾냐… …그게 문제가 아니지… 일단 저 학생을 구해야겠지? ”
“네. ”

현이 목검을 들고 기를 주입함과 동시에 파이로가 가윗날을 꺼냈다. 그리고 맞은 편에서는 미기야가 부적을 꺼내들고 있었다.

“뭐, 이 정도까지 하는 걸 보면 돈독 제대로 오른 모양인데… ”
“겨우 올라왔네요. …그나저나 얼굴을 가리면 명계에서 찾지 못 할거라 생각하다니, 엄청난 착각이네요. ”
“얼굴을 가려도 찾아요? ”
“우리는 가면 속 얼굴을 꿰뚫어보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런 걸로는 가려도 소용이 없죠. 미기야, 일단 당신은 저 학생을 구하세요. 저 남자는 제가 막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

양 쪽에서 다가갈 기세를 느꼈는지, 남자는 여자의 목을 팔로 끌어안고 난간 쪽으로 다가갔다. 금방이라도 밀쳐질 듯한 상태였다. 겁에 질린 학생은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아귀힘이 강해서 그런지 빠져나가지 못했다.

“잘못하면 밀쳐지겠는데요… ”
“저거 인간이면 혼불도 안 붙잖아. 젠장. ”
“여기서 더 다가가면 떨어트릴 기세인데요… ”

팽팽한 대치 상태였다. 섣불리 다가갔다간 밀어서 떨어트릴 기세였다. 일단 학생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 남자를 잡아야 한다. 그렇기때문에 파이로 역시 함부로 나설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미기야. 저 교실의 형광등을 깨트리세요! ”
“예? ”
“어서요! ”
“알겠습니다- 뇌격부! ”

부적에서 번개가 튀는가 싶더니, 형광등을 맞췄다. 그리고 파직, 소리가 나더니 불이 꺼졌다. 교실에 불이 나가자, 남자가 갑자기 겁에 질린 듯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이 주술을 사용하고 나면, 어둠을 등지면 안 된다는 금기가 생기죠. 왜냐, 그 동안 죽여왔던 원혼들에게 공격받을 수 있으니까요. ”
“…… 오메… ”

-그르륵

교실 안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마치 가래가 끓는 듯한 소리였다.

-철벅

그리고 철벅거리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소리가 들려옴에 따라, 남자는 점점 더 겁에 질렸다. 이 틈에 파이로는 남자에게서 학생을 떼어놓고 밑으로 내려보냈다.

-철퍽

철벅거리는 소리가 철퍽거리는 소리로 바뀌었다. 그리고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으… 으… 으아아! ”

겁에 질린 남자가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꾸물거리는 무언가가 보였다.

-끄르르륵……
-그어어어…

비명과 울음소리가 뒤섞인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꾸물거리는 무언가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불 꺼진 교실 아래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인간의 형체가 뒤섞인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몇 명이나 잡아먹은거냐… 어? ”
“저는 저 남자를 잡아두죠. 파이로, 이 녀석을 처리해주세요. ”
“알겠습니다. 저 녀석은 내가 보내줄테니 넌 명계에 가서 대기타고 있어! ”

파이로가 가윗날을 들고 꾸물거리는 무언가의 앞을 막아섬과 동시에, 세베루스의 주변에서 붉은 안개가 피어났다. 그리고 파이로가 무언가를 베기 위해 돌진함과 동시에 붉은 안개는 남자에게 날아가 단단히 결박했다.

“현! 지금이야! ”
“알겠어요! ”

검기를 잔뜩 불어넣은 현이 파이로의 뒤를 이어 꾸물거리는 무언가를 향해 돌진했다. 그대로 칼날을 들고, 세운 채로, 꼿꼿이 박힌 칼날이 느껴졌다. 그리고 꾸물거리는 무언가가 비틀거리는 사이, 파이로는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그리고 꾸물거리는 무언가는 이상한 소리를 내뱉은 뒤 사라졌다.

“후우… 이제 왜 이런 짓을 했는지 가르쳐주실까. 수현? ”
“…… 제 정체를… 알고 있었습니까…? ”
“가면으로 가린다고 그게 가려질 것 같아? ”
“…… ”
“한 가지만 묻지… 네가 이 일을 꾸민 사람인가? ”
“…… 아니예요, 저는…… 저는 아니예요… 저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학생들을 떨어트려달라는 얘기만 들었을 뿐…… ”
“…… 배후에 누가 또 있는 모양인가… 뭐, 어쨌든… ”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고 해도 일단 중간 연결고리는 잡았군요. ”
“일단 그런 셈이죠. …이런 악독한 짓을 시키다니… 대체 누구지… ”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비명 소리가 들렸다.

“!!”
“지하실이야! ”
“가자! ”

일행은 지하실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피로 질척거리는 바닥을 지나 가니, 반으로 잘린 종이가 붙어있고, 문은 열려있었다. 소리는 문 안쪽에서 들리는 것이었다.

“!!”
“꺄악! 도, 도와줘! 죽고싶지 않아! ”
“저 인간이 술자인 모양이군요. ”
“도와줘요… 내 대신 명계로 가 줘! 제발 이 사람을 데려가! ”
“미안하지만, 명계는 인간계처럼 돈과 권력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인간은 명계의 일에 간섭할 수 없음에도 간섭한 죄. 당신의 죄는 다른 사람이 대신 받을 수 없습니다. ”

명계 안쪽으로, 누군가가 끌려들어갔다. 들어가기 싫어서 발버둥치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명계 안으로 더더욱 끌어당겨져 마침내는 삼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