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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4. 팔척 귀신

“포- 포포포- 포포포~ ” 다른 사람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 보이는 여자가, 그의 옆을 지나쳐 가고 있었다. 하얀 원피르세 하얀 모자를 쓴, 어딘지 모르게 창백해보이는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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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3. 구명령(救命靈)

여전히 전파를 타고 흐르는 정보들 사이에는, 흥미로운 정보들이 많다. 개중에는 사실인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유독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정보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투신자살을 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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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2. 지박령이 된 가장

언제부터인가, 떠도는 소문이 하나 있었다. 자정이 넘어가고 대중교통이 끊길 무렵이 되면 움직이는 택시들 중, 운전기사가 없는 택시가 있다는 것이다. 운전기사만 없을 뿐, 택시는 손님을 태워주고 택시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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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1. 갇혀버린 영웅

느긋한 오후,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낯선 여자가 들어왔다. 긴 머리에 하얀 코트가 세련되보이는 인상을 주는 중년의 여성이었지만, 그녀의 낯빛은 좋지 않았다. “어서 오세요. ” “여기가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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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6. Die Schwarz Tulpen

“가람 씨, 아직 멀었어? 이따 오후 주문도 해야 되는데. ” “다 됐습니다. ” 오늘도 그는 주문이 들어온 물건을 포장하고 송장을 붙인다. 그게 내가 하는 일이지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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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5. Die Lavendelblute

“난 단죄자. 너를 벌하러 왔어. ” “…… 저를…? ” 눈앞에 나타난 낯선 여자는, 자신을 단죄자라고 소개했다. 흩날릴 것만 같은 하얀 머리에 붉은 눈이, 이 세상과는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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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4. Die Spinnenblume

“저 분이 새로 오신 상무님인데, 이번에 ㅇㅇ우먼 표지를 장식했대! ” “어머, 정말? 나도 그 기사 봤어! 정말 대단하더라. ” “S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기업에 바로 합격했다는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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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3. Die Kirschbluete

두 남녀가 카페 테이블에 마주 앉아 갓 시킨 차가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오늘 초면인지 서로 통성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금세 친해진 듯 이런저런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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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2. Gloxinia

“아, 글쎄… 이번 판만 잘 돼면 몇십, 아니 몇백배로 돌려준대도 그러네? 내 말 못 믿어? 아니 글쎄, 그러니까 좀만 더 빌려주면… ” 추레한 차림의 중년 남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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