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26. 도쿄 K 중학교 나온 사람 있어?

1: 20XX/7/1 18:00:01 ID: Wi3mybCYP
여기 도쿄 K 중학교 졸업한 사람 있어?

2: 20XX/7/1 18:00:30 ID: Kg7A7T1ru
1>>
고등학교랑 같이 붙어있는 거기 맞지? 나 거기 나왔어.

3: 20XX/7/1 18:00:40 ID: FDZqdnY2c
1>>
우리 엄마랑 막내이모가 거기 졸업하셨어.
사촌동생도 거기 다니고 있음.

4: 20XX/7/1 18:01:02 ID: 66p1i1r5e
1>>
졸업한지 10년 됐음.

5: 20XX/7/1 18:01:10 ID: Wi3mybCYP
K 중학교에 귀신 거울 있다던데 실물 본 적 있음?

6: 20XX/7/1 18:01:20 ID: Kg7A7T1ru
잘도 그런 무서운걸 입에 담는군…

7: 20XX/7/1 18:01:35 ID: FDZqdnY2c
1학년 3반 교실에 있는 그거 맞지?
엄마 얘기로는 엄마 다닐때부터 있었다고 함.
사촌동생 말로는 지금도 있다고 함.

8: 20XX/7/1 18:01:50 ID: 66p1i1r5e
7>>
그거 꽤 오래된건가봐?
일단 나 다닐때도 있었음.

5>>
그건 왜?

9: 20XX/7/1 18:02:20 ID: Wi3mybCYP
7>>
오래 된 모양이군…

8>>
직장 선배가 귀신 거울 얘기를 해줬는데, 진짜인가 해서.

10: 20XX/7/1 18:02:50 ID: lOHBLiQFZ
탑승! 정독 끝내고 왔다.
썰 아직 안 풀었지?

11: 20XX/7/1 18:03:20 ID: Wi3mybCYP
10>> 아직.

그 귀신 거울로 사람 저주하는 법 있지?
보면 죽는 거울이라고 하고…

12: 20XX/7/1 18:03:55 ID: FDZqdnY2c
엄마랑 막내이모는 두분 다 보면 죽는 거울이라는 것 말고는 모르는듯.
사촌동생 말로는 거울을 보면 거울에 비춘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는 사람을 보여준다는 얘기도 있고, 낮에는 봐도 되는데 밤에 보면 죽는다는 얘기도 있어.

그 거울을 이용해 사람을 저주하는 법도 있는데 성공한 사람이 없어서 진짜 되는지는 모른대.

13: 20XX/7/1 18:04:10 ID: lOHBLiQFZ
12>>
주술이 실패한거야, 아니면 성공한 사람은 있는데 살아있지 않은거야?

14: 20XX/7/1 18:04:26 ID: FDZqdnY2c
13>> 나는 전자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후자였음.

사촌동생네 선배가 그 학교 나왔는데, 아버지 일때문에 한국에서 왔다고 했거든.
대부분은 한국 얘기 하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한명이 티 안 나게 괴롭히다가 그 선배를 결국 귀신 거울로 저주했어.
선배는 살았는데 저주한 사람이 그 다음날 갑자기 실종됐다고 함.

그 거울로 저주하는데 성공하면 카미카쿠시 당한다는 얘기가 있었거든.

15: 20XX/7/1 18:04:40 ID: 66p1i1r5e
그 카미카쿠시 당한 애 우리 옆집 살았는데, 애 실종되고 가족들 다 이사갔어.

14>>
근데 그 거울로 저주하면 저주하는 쪽이나 당하는 쪽이나 둘 다 죽는다던데 어떻게 산 거임?

16: 20XX/7/1 18:05:16 ID: FDZqdnY2c
그 선배랑 같이 다니는 친구 중에 집안 대대로 신사를 관리하는 집안이 있었음.
선배 친구의 꿈에 모시고 있던 신이 나와서 친구를 집 안으로 데려오라고, 안그러면 저주받아 죽는다고 했대.
그때 친구분은 심증만 있었는데 그 다음날 실종됐다는 소식 듣고 확신이 섰다고 하셨음.

그 친구분이 당고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선배가 답례로 집에서 만든 조청 줬대.

9>>
근데 무슨 얘기? 선배도 귀신 거울이랑 엮인거?

17: 20XX/7/1 18:07:20 ID: Wi3mybCYP
직장 선배가 K중학교, 고등학교를 다 나왔는데 이지메를 당했었어.
선배는 엄마가 일본인이고 아버지가 한국인인 혼혈이었는데, 본인이 일본 학교에 다니고 싶어해서 K중학교로 가게 된 거였대.
자전거나 가방, 실내화 등 소지품을 망가뜨려놓는 건 기본이고 책상에 낙서가 되어 있거나, 지나가는데 일부러 발을 걸어 넘어뜨리기도 했어. 수업 중에 지우개를 던지거나 도시락에 벌레를 넣기도 했다고 하고… 아버지가 한국인 혼혈이라는 걸 들먹이면서 선배를 조센징이라고 불렀어.

선배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딱히 내색은 안 했고, 선생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게 가해자 리더 부모가 야쿠자 와카가시라라는 얘기가 있었거든.

18: 20XX/7/1 18:09:01 ID: Wi3mybCYP
괴롭힘당하는 게 괴로웠던 선배는 1학년 3반 교실에 있다는 귀신 거울 얘기를 들었어.
그래서 저녁에 교과서를 두고 왔다고 둘러대고 학교에 몰래 들어와, 1학년 3반 교실로 갔어.
1학년 3반 교실에는 거울이 두 개 있는데, 뭔가 청동기 시대 유물같이 생긴 작은 거울이 귀신 거울이야.

선배는 그 거울을 이용하는 저주법이 있다는 건 몰랐기때문에 자신이 죽을 각오로 교실에 들어간거였어.
거울을 본 순간, 선배의 뒤에 선배를 이지메하는 사람들이 보였어.
그 순간, 선배는 거울 앞에서 울면서 얘기했대. 괴로워, 더는 살고 싶지 않아, 차라리 악귀가 돼서,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나를 괴롭힌 이 놈들을 전부 끌고 갈거야. 귀신이건 뭐건, 정말로 있다면 어서 날 죽여줘.

19: 20XX/7/1 18:09:30 ID: 66p1i1r5e
어? 나 이거 들었던 것 같은데…?
일단 얘기 계속해봐, 내가 들은 게 맞는지 확인해보게.

20: 20XX/7/1 18:11:45 ID: Wi3mybCYP
그 순간, 선배는 어떤 목소리를 들었어.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대.
목소리는 이 곳에서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이야기를 더 들려줄 수 있겠냐고 했대.
선배는 지금까지 이지메때문에 괴로웠던 이야기를 했어. 그들이 어떻게 괴롭혔고, 부모님께 얘기를 안 한 이유가 무엇이며, 학교측에서도 대처하지 않았던 이유를.

목소리의 주인은 오랜만에 현현하겠군, 이라고 얘기했어.
그리고 그 다음, 거울 속에서 낯선 여자가 나왔어.

21: 20XX/7/1 18:12:30 ID: 66p1i1r5e
그 여자, 혹시 검고 긴 머리에 초록색 눈을 하고 하얀색 하카마를 입고 있었지?
하카마 위쪽은 하얀색이고 허리장식은 빨간색, 하카마 아래쪽은 흰색에서 아래로 갈수록 붉어지지?
그리고 허리부분에 팔이 한쌍 더 있었을텐데…

22: 20XX/7/1 18:12:46 ID: Wi3mybCYP
21>>
맞음.

23: 20XX/7/1 18:15:49 ID: Wi3mybCYP
목소리의 주인은 검고 긴 머리에 초록색 눈을 한 여자였어.
산발이 아니라, 단정하게 빗은 머리였고, 하카마를 입고 있었는데 허리장식이 붉은색이었어.
하카마 위쪽은 하얀색인데, 아래는 발 끝으로 갈수록 붉은 색으로 변해갔대.

긴 일본도와 일본도의 1/3정도 되는 단도를 허리에 차고 있었고, 양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었어.
그리고 허리께에 팔이 또 하나 있었고, 그 팔 역시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팔인 듯 했어.

여자는 선배에게 정말 죽을 각오로 자기를 만나러 온 거냐고 물었대.
선배가 그렇다고 하자, 정말로 죽고 나면 널 그렇게 만든 사람들을 전부 지옥으로 끌고 갈거냐고 물었대.
선배가 그렇다고, 그 놈들이 행복하게 웃는 꼴은 못 보겠으니 주변 사람들이 불행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너도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괜찮냐고 했대.
선배가 나는 그 놈들과 함께 지옥에 가서, 자기를 힘들게 한 것 보다 몇배 몇십배는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고 비웃어주겠다고 했더니 각오는 잘 알았다고 했대.

품 속에서 흰 종이를 꺼내 건넨 여자는, 거기에 널 힘들게 한 사람들의 이름을 전부 적으라고 했어.
너는 지금까지 지옥같은 삶에서 살아온 게 용하니 특별히 봐주겠다는 말과 함께.

그 뒤에 선배도 귀신 거울을 이용한 저주법이 있다는 얘기와 저주하게 되면 저주한 사람도 죽는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해.

24: 20XX/7/1 18:17:24 ID: Wi3mybCYP
그 뒤로 선배를 이지메하던 학생들이 차례차례 카미카쿠시 됐어.

학생들이 순식간에 사라져서 처음에는 경찰도 선배를 의심했는데,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이 R군(선배)은 괴롭힘을 당했다고 그런 식으로 앙갚음할만한 성격이 아니라고 해 줬던데다가 알리바이도 있어서 용의선상에서 벗어났어.
그 뒤로도 선배를 괴롭혔던 학생들이 전부 카미카쿠시 당한 후에야 실종 사건이 종료됐다고 해.
아마 그 때 만났던 여자가 선배를 이지메했던 사람들을 데려간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

25: 20XX/7/1 18:18:31 ID: 66p1i1r5e
내가 들었던 얘기가 맞네… 그때 내가 1학년 3반이었는데, 그 카미카쿠시가 있었을때마다 거울 앞에 피가 고여있었어.
그 선배라는 사람이 나보다 2년 선배였는데, 내가 갓 입학했을때는 이지메를 당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은 분이셨음.

26: 20XX/7/1 18:19:02 ID: lOHBLiQFZ
거울에 피가 떨어져 있었다는건 죽였다는 얘기인가…
25는 그걸 어떻게 알아?

27: 20XX/7/1 18:19:44 ID: 66p1i1r5e
24의 선배가 동아리 친구였거든.
이지메때문에 침울해하던 애가 하루아침에 밝아져서 돌아왔길래 무슨 일인가 물어봤더니, 귀신 거울 얘기를 해주더라.

28: 20XX/7/1 18:25:28 ID: 66p1i1r5e
후일담을 좀 얘기해주자면, 걔를 이지메하던 주동자가 야쿠자 와카가시라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잖음?
근데 그건 걔가 만만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 했던거였음. 사칭당한 구미에서 한동안 학교 앞으로 와서 주동자 찾다가 카미카쿠시 당했다는 소식 듣고 갔었는데, 되게 화나있었던 거 보면 카미카쿠시 안 당했으면 다른 의미로 지옥에 떨어졌을 듯.

주동자가 카미카쿠시 당했을때는 그냥 학교 땡땡이 치나보다 했는데, 슬슬 이지메 그룹이 하루에 한 명씩 사라지기 시작하니까 그때부터 이지메 하던 애들이 거의 패닉상태가 됐대.
걔를 찾아가서 울면서 자기가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애도 있었고, 회개한답시고 절이나 신사같은 데 가는 애들도 있었어.
근데 그렇다고 해서 걔네가 걔를 죽기 직전까지 몰고 갔다는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잖아? 짤없이 카미카쿠시 된거지.

귀신 거울때문에 카미카쿠시 당하게 되는 아이들은 이마에 피안화 문신같은 게 생겼다고 했는데 다른 애들이나 선생님은 못 봤어.
카미카쿠시 당한 애들의 말에 따르면, 뭐랄까… 검정색 스텐실같은 느낌이었다고 해.
스텐실이 생긴 애들은 신사나 절에도 가 봤지만, 신사나 절에서도 저주받은 것은 당신의 업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해.

29: 20XX/7/1 18:26:35 ID: FDZqdnY2c
28>>
선생님은 어떻게 됐어? 선생님도 어쨌든 방관했잖아.

30: 20XX/7/1 18:28:14 ID: 66p1i1r5e
선생님은 주동자가 카미카쿠시 되고 나서는 그래도 걔한테 심료내과 진료도 권해주고, 교내 상담소에도 갈 수 있게 해주셨어.
그러면 안되는데, 주동자가 야쿠자 와카가시라라는 얘기때문에 이 지경이 되도록 대처를 못 해서 정말 미안했다고 사과도 하셨대.

그래서 카미카쿠시는 안 됐는데 나랑 걔 고등학교 진학할 때쯤 사고로 돌아가셨음.
공사 현장을 지나가는데 철근이 머리 위로 떨어져서 그대로 깔렸댔나…

31: 20XX/7/1 18:30:01 ID: Kg7A7T1ru
24>>
밥 먹는 사이에 스레가 많이 생겨서 하나하나 정독하고 옴.
그 선배라는 분은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30>>
야쿠자가 무서워서라고는 해도 방관한 사실이 변하지는 않기 때문이겠지…
카미카쿠시 당한 사람들 가족들은 어떻게 됐는지 몰라?

32: 20XX/7/1 18:33:56 ID: 66p1i1r5e
31>>
괴롭히던 애들하고는 접점도 없었고, 카미카쿠시 되고 나서는 미제 사건 됐다 정도라 가족들 얘기까지는 모름.
근데 나중에 카미카쿠시 당한 애들 중 한명 일가족이 자살했다고 뉴스에 나오긴 했어.

성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거든.

33: 20XX/7/1 18:35:07 ID: Kg7A7T1ru
이지메 한 번 했다가 말 그대로 인생 퇴사해버렸네.

34: 20XX/7/1 18:37:01 ID: Wi3mybCYP
32>>
이 정도면 소식만 안 들렸지 다른 가족들도 불행한 삶을 살 것 같은데…
세 번이나 선배한테 물어봤던 건, 선배를 괴롭혔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손수 그렇게 만들어주기 위한거였나…?

35: 20XX/7/1 18:39:51 ID: 66p1i1r5e
다른 사람들은 다 귀신 거울이라고, 죽기 싫어서 안 보려고까지 하는데 걔는 찾아와서 제발 좀 죽여달라고 했던 게 특이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
자기를 괴롭히던 사람들을 지옥으로 끌고 가서 비웃어주고 싶을 정도로 악에 받쳐서 자기를 찾아온 인간이 재밌어서 그랬거나.

36: 4444/44/44 44:44:44 ID: HiGanBana
그렇게까지 악에 받힌 모습은 처음이었거든.
세 번이나 물었는데, 단 한번도 망설이지 않았어.
자신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 이들을, 자신이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죽어서라도 지옥으로 끌고 가겠다.

그 각오를 끝까지 관철하고 있었어.

37: 20XX/7/1 19:01:04 ID: Wi3mybCYP
36>>
뭐, 뭐야?

38: 20XX/7/1 19:01:23 ID: Kg7A7T1ru
36>>
???? 잠깐만, 아이디 작성 안되지 않나?
아이디가 랜덤으로 만들어지는 걸로 아는데…?

39: 20XX/7/1 19:01:46 ID: FDZqdnY2c
36>>
44시… 존재할 수 없지…?

40: 20XX/7/1 19:02:00 ID: 66p1i1r5e
36>>
뭐지? 날짜가 이상한데?

41: 4444/44/44 44:44:44 ID: HiGanBana
38>>
맞아, 랜덤이야.

39>>
다른 세계에는 44시가 존재할지도 모르지?

42: 20XX/7/1 19:02:56 ID: lOHBLiQFZ
41>>
다른 세계…?

43: 4444/44/44 44:44:44 ID: HiGanBana
42>>
내가 있는 곳이 다른 세계일까, 네가 있는 곳이 다른 세계일까?

44: 20XX/7/1 19:03:45 ID: lOHBLiQFZ
다들 키보드에서 손 떼고, 근처 신사나 절로 가.
그게 안 된다면 모리시오라도 만들어 둬.

45: 4444/44/44 44:44:44 ID: HiGanBana
44>>
아무 짓도 안 해.
애초에 여기서 이야기를 나눈 것 정도로 너희들을 찾아가지도 못 하고, 여기에 있는 건 본명이 아니잖아?

46: 20XX/7/1 19:04:23 ID: FDZqdnY2c
44>>
지금 모리시오 만들러 간다.